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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팅인사이드] 무색 페트병, 음료업계 미치는 영향?2020년부터 유색 페트병 금지, 소비자 vs 기업 반응 엇갈려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환경부가 오는 2020년부터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을 원천 금지하도록 ‘자원재활용법’을 개정하면서 음료업계가 한층 분주한 모습이다. 제품 품질 보존을 위해 무색으로 바꾸기 어려운 맥주 페트병은 당분간 유지될 예정이나, 오랫동안 초록색을 고수해온 사이다 업계는 혹시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음료업계 긴장시키는 ‘자원재활용법’
환경부는 지난 4월 ‘포장재 재질 구조개선 등에 관한 기준 개정안’을 확정 고시했다. 개정안은 페트병 등 9개 포장재 재질·구조를 재활용 용이성에 따라 등급으로 구분하고 업계에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페트병의 경우 재활용을 위해 몸체가 무색이고 라벨은 쉽게 제거될 수 있는 재질 구조로 생산돼야 한다는 점이 등급 기준에 반영됐다. 또한 1~3등급 이었던 포장재 등급 기준은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으로 세분화해 외부에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했다.

환경부는 “페트병 재활용성을 높이려면 몸체가 무색이어야 하고, 라벨을 쉽게 뜯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라벨을 붙일 때는 접착제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접착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물에 녹거나 접착제 양이 적을수록 높은 등급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즉, 2020년부터는 음료·생수병용으로 생산되는 페트병은 유색→무색, 라벨의 일반접착제→비접착식 또는 열알칼리성분리접착제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 다만 품질 보전을 위해 무색으로 바꾸기 어려운 갈색의 맥주 페트병 같은 경우는 당분간 유지하되 전환시점은 업계와 협약을 맺어 로드맵을 작성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먼저 올해 하반기에 유색 페트병과 물에 녹지 않는 일반 접착제 사용을 원천 금지하는 자원재활용법을 개정하면서 점차 단계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스프라이트 리뉴얼 패키지. 출처=한국코카콜라


투명한 ‘병 사이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에 많은 기업들은 기존에 색깔이 섞여있던 페트병을 투명한 페트병으로 바꾸고, 라벨을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절취선을 만드는 등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 코카콜라사는 탄산수인 ‘씨그램’과 사이다인 ‘스프라이트’ 제품의 기존 초록색 페트병을 재활용이 쉬운 무색 페트병으로 전면 리뉴얼했다. 기존의 ‘스프라이트 시원한 배향’도 투명한 패키지다. 이번 리뉴얼된 스트라이프 투명 패키지는 500ml와 1.5L 페트병 제품에 우선 적용됐으며, 순차적으로 300ml, 1.25L, 1.8L 등 모든 용량에 적용해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무색 페트병과 함께 라벨도 전세계적으로 동일 디자인 변경했다. 새롭게 선보인 라벨 디자인은 초록색 바탕에 노란색 스파크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스프라이트의 다이내믹한 느낌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스프라이트를 마시는 순간의 강렬한 상쾌함을 표현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 코카콜라사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서 사이다는 초록색 패키지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면서 “스프라이트 또한 출시 이후 지금까지 초록색 유색 페트병을 유지해 왔으나, 환경을 위해 무색 페트병으로 패키지를 리뉴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까지 모든 음료 용기를 재활용에 용이한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할 것”이라면서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음료 용기를 수거·재활용하는 ‘지속가능한 패키지’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칠성사이다 '로어슈거' 제품. 출처=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2017년 출시한 ‘칠성사이다 스트롱’과 지난해 선보인 ‘칠성사이다 로어슈거’에 이미 무색 페트병을 적용했다. 이어 최근에는 우유탄산음료 ‘밀키스’ 출시 30주년을 맞아 기존 녹색 페트병을 새 투명 페트병으로 리뉴얼했다.

페트병 제품에는 점선 모양의 이중 절취선을 넣은 ‘에코 절취선 라벨’도 적용해 라벨이 깨끗하게 분리되도록 적용했다. 소비자들이 절취선을 뜯어 내기만 하면 깨끗하게 라벨이 분리돼 분리수거가 용이하다. 이러한 에코 절취선 라벨은 롯데칠성음료의 ▲커피 제품 ‘콘트라베이스’ ▲어린이 음료 ‘핑크퐁 루이보스 보리차’ ▲차음료 ‘목단비 국화차’ ▲온장음료 ‘따뜻한 허니레몬&배’ 등에 모두 적용돼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무색 페트병 변경과 관련해 식품안전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2020년 출시 70주년에 맞춰 투명 페트병을 적용하며 디자인까지 새롭게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기존 초록색 페트병에서 투명색 페트병으로 리뉴얼된 밀키스 제품. 출처=롯데칠성음료

소비자와 기업의 반응은?
무색 페트병 음료에 대해 소비자와 기업의 반응은 갈리는 듯하다. 칠성사이다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는 맥주병처럼 초록 페트병에도 직사광선 차단 효과가 있어, 페트병 색상 변경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또한 ‘사이다=초록색’이라는 관념이 오랫동안 이어져온 만큼 갑작스러운 색상 변경은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롯데칠성의 경우 70% 중반대의 점유율로 국내 사이다 시장을 70년 가까이 장악하고 있다. 칠성사이다의 작년 매출은 4000억원으로 주류를 제외한 탄산음료 매출의 63%, 음료사업부문 매출의 25%에 이르는 수치다. 롯데칠성음료(주류부문 포함)의 전체 매출과 비교해도 비중이 17%에 육박한다.

칠성사이다에 이어 국내 사이다 2위인 한국 코카콜라의 스프라이트도 기존 초록 페트병을 무색으로 전면 교체한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시장 점유율(칠성사이다 75%, 스프라이트 20%)을 고려할 때 두 제품을 직접 비교하는 건 힘들다는 평가다.

   
▲ 무색 사이다 페트병 음료에 대한 소비자 반응. 출처=블로그 캡쳐

그러나 소비자의 반응은 업계 걱정에 비해 긍정적이다. 오히려 투명한 색이 더 낫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굳이 초록색이 아니어도 사이다 음료를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고 투명한 색이 더욱 깨끗하고 시원해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투명하다보니 평상시 확인할 수 없었던 불순물도 바로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해 누구가가 악심을 품고 이물질을 넣는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평상시 사이다 음료를 즐겨먹던 한 소비자는 “페트병 색이 바뀐다 해서 내용물이나 그 브랜드의 이미지가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환경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요즘 기업들의 투명 패키지 리뉴얼은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9.05.18  19: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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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z
그동안 플리스틱 분리수거 한게 헛짓거리라고 생각되서 허탈했는데, 기업에서 먼저 저렇게 내어준다면 반가울 뿐이죠.
(2019-05-19 16: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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