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하반기 국내 게임 업계는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치열한 경쟁으로 옥석을 가리는 시기를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신한금융투자의 ‘2019년 하반기 주요 산업 전망’의 인터넷/게임 부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게임 업계는 신작 출시 이전까지 기존 게임 매출 유지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치열한 경쟁 탓에 쉽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이문종 애널리스트는 “게임 시장 경쟁 심화로 신작 모멘텀과 기존 게임의 매출 유지 여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성장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지난 2017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74% 급등했다. 2018년은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에 그쳤다. 

▲ 출처=모바일 인덱스, 신한금융투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기존 게임 매출 유지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측된다. 주 52시간 등의 영향으로 인건비는 늘어나는 반면 신작이 지연되고 기존 게임 매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작 지연 현상은 쉽게 발견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지연되고 있는 주요 게임으로는 넷마블의 BTS월드, 세븐나이츠2,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2, 리니지2M, 아이온템페스트,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프로젝트K, 프로젝트V 등이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구글플레이 기준 모바일 게임 시장은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문종 애널리스트는 “2018년 지연된 기대 신작 다수가 2019년에 출시되지만 기존 MMORPG와의 경쟁을 감안하면 신작 흥행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올해 상반기 넥슨은 트라하를 출시하며 MMORPG 시장에 가세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넷마블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은 계속해서 매출 선두권을 유지하는 추세다.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해서는 14.1%의 두 자릿수 성장을 예측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도 성장률 둔화와 경쟁 심화 현상은 국내와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2018년 기준 글로벌 매출 상위 5위 모바일 게임은 구글플레이의 경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애니플렉스의 페이트/그랜드오더, 믹시의 몬스터스트라이크, 나이언틱의 포켓몬고, 킹의 캔디크러시사가 순이다. 앱스토어에서는 텐센트의 왕자영요가 1위를 차지했고 넷이즈의 몽환서유, 애니플렉스의 페이트/그랜드오더, 킹의 캔디크러시사가, 믹시의 몬스터 스트라이크가 뒤를 이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 플랫폼 확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점유율은 전체 게임 시장의 28%를 차지하는 중요 시장이지만 국내 게임 업체의 콘솔 시장 진출은 미미하다.

이문종 애널리스트는 “잘 만든 콘솔 게임은 모바일 게임 못지않은 매출이 가능하다”면서 “레드 데드 리뎀션2는 출시 후 약 3일 만에 약 8200억원의 매출액을 벌어들였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에서 콘솔 플랫폼 진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네오위즈 등이다. 

구글 스태디아를 필두로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확장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콘솔 플랫폼 확장 필요성에 힘을 실어준다.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확장되면 고퀄리티 게임을 제공할 능력이 되는 업체에 유리하므로 PC, 콘솔 등 게임 제작이 가능한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판호 전망도 언급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외자판호 발급으로 중국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내 게임사의 판호 발급 시에는 펄어비스가 가장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적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의 판호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