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기댈 수 있고, 편안한 존재’ 대부분의 기혼자가 꿈꾸는 이상적인 가장의 모습이다. 차량에 비교한다면 혼다의 풀사이즈 SUV ‘파일럿’을 들 수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안전하고''정숙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차다.
혼다 파일럿은 분명 거대하다. 한 덩치 하기에 V6 3.5L 엔진을 달아 출력 부족 우려를 덜었다. 2.0디젤 혹은 2.2 디젤 엔진을 달고 ‘최고 성능’을 외치는 경쟁작과는 기본기에서 차이가 있다. 연비가 좀 아쉽기는 하지만 가솔린 파워트레인은 디젤에서 느낄 수 없는 정숙한 주행감을 자랑한다. 혼다 특유의 탄탄하고 안정된 주행감이 느껴지는 이유다.
온 가족이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내부에도 넉넉한 공간을 마련했다. 운전자와 동승자, 심지어 3열에 앉은 승객도 불편함이 없다.
동급 최대 적재공간도 확보했다. 기본적으로 467ℓ의 적재능력을 갖췄고, 3열 시트를 접었을 경우 용량은 1325ℓ로 확대된다. 2열 시트 폴딩시을 통해 최대 2376ℓ를 확보할 수 있어 일상은 물론 캠핑·레저 등 아웃도어 활동에도 제약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혼다코리아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단연 '안전'이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회피를 유도하기 위해 혼다 센싱(Honda Sensing)이 기본 적용됐다.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을 비롯해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RDM)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 기능이 탑재됐다.
충돌 안정성과 주행 안전성을 한층 강화한 '차세대 에이스 바디'도 적용된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와 스몰오버랩 안전성 평가에서 동급 SUV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한 차체다.
위에 언급한 파워트레인도 강점이다. V6 3.5L 직분사식 i-VTEC 엔진 탑재를 통해 최대출력 284마력, 최대 토크 36.2kg·m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전자식 버튼 타입 9단 자동변속기를 새롭게 채용한 결과 동급 SUV 최고 수준의 연료효율성(복합 8.4km/L, 도심 7.4km/L, 고속도로 10.0km/L)을 실현했다.
뛰어난 시인성과 접근성, 효율적인 공간 구성 등 파일럿만의 패키징 기술도 돋보인다. 2열 시트를 손쉽게 접을 수 있는 워크 인 스위치를 통해 3열 승하차의 편의성을 높였고, 3열 시트는 6:4 분할 폴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용도에 따른 다양한 적재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서다.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7인치 멀티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를 계기판 중앙에 달았다. ▲냉각수 온도 ▲연료 잔량 ▲자동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연비 ▲도어 및 테일 게이트 오픈 여부 ▲기어 위치 등 차량의 각종 정보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안드로이드 기반 오디오 시스템도 탑재됐다. 블루투스, 라디오, USB, HDMI, AUX 등의 각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연결을 시각적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가격이다. 차세대 에이스바디, V6 3.5L 직분사식 i-VTEC 엔진, 혼다센싱 등 최신 사양이 반영됐지만 기본형 5490만원, 엘리트 모델 5950만원의 가격에 판매된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최고 트림 풀옵션' 가격이 약 4900만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분명 가격 경쟁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