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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혼전 유통 4.0시대 ②] e커머스, '달콤한' 패권 위한 쓴 인내타 산업보다 규모의 경제 효과 커..

[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적게는 30조, 많게는 110조에 이르는 e커머스 산업의 핵심은 네트워크 효과다. 또한 현재 국내 e커머스 산업은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출혈경쟁 중이다. 출혈경쟁은 어리석은 일이 아닌 용기 있는 사업 전략이다. 네트워크의 패권을 잡을 경우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금융빅데이터 전문 업체 딥서치(Deep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산업의 매출은 30조 7500억원이다. 이는 통계청 기준 113조(거래액)와 차이가 크게 나는데, 데이터를 집계하는 방식이 표준산업 분류상 무점포 소매업으로 제한돼 있고 통계청은 거래액을 집계하기 때문에 차이가 난다.

   
▲ 유통업계 거래량. 출처=통계청

 

산업 전체적으로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무점포 소매업 전체 영업 손실은 911억원 규모다.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률은 0.3%다. 금융비용, 지분법손익 등을 적용한 당기순손실은 9489억1000만원으로 그보다 더 컸다. 산업 전체적으로 손실을 본 까닭은 e커머스 산업의 특성 탓이다.

하워드 라인골드의 저서 '참여군중'에 따르면 온라인 네트워크는 메트칼프의 법칙과 리드의 법칙이 통용된다.

메트칼프의 법칙은 '네트워크의 유용한 힘은 네트워크 접속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배가된다'는 법칙이다. 또한 리드의 법칙은 '네트워크의 힘, 특히 사회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힘은 그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는 각기 다른 인간 집단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훨씬 더 빠르게 배가된다'는 의미다.

그는 "이용자의 수를 제곱한 것에 비례해서가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증대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장의 1등 기업이 엄청난 '규모의 경제'를 누린다는 의미로 이어진다. 시장에서 특정 기업의 사용자 규모가 커질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쌓여가게 되며 사용자의 규모 자체는 다시 그 기업의 성장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디지털 경제의 과도기 시대, 특징과 시사점'을 주제로 한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산업 내 기업들은 가변비용이 거의 없다"면서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R&D 투자 여유도 생겨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이 독과점 화된 이후, 힘의 균형은 소비자보다는 생산자(기업)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규모의 경제를 위한 패권 싸움은 유통 기업들에게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발빠르게 적용하는 동인으로 작용했다. 롯데홈쇼핑의 '핑거쇼핑'도 변화의 궤적 속에 하나의 모습이다. 신기술 도입은 비용 지출을 수반한다. '회사의 격차'를 발생시키는 신기술은 유통회사에게 비용 압박 요인이다. 또한 시장 진입 난이도가 낮고 패권의 효과는 크기에 단기 출혈 경쟁까지 수반된다.

결국 e커머스는 장기적인 패권을 잡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산업구조다.

한편 표준산업분류상 무점포소매업은 일반 대중을 상대로 상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일정 매장을 개설하지 않고 통신 판매, 배달 판매 또는 이동 판매 및 기타 비매장식 판매 방법에 의하여 각종 상품을 소매하는 활동을 말한다.

현재 e커머스의 스코어는?

산업 전체적으로 손실이 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온라인판매 점유율을 보면, 거래금액 기준 업계 1위인 이베이도 약 13.7%에 불과하다. 판매점유율이 10%가 넘는 회사는 이베이가 유일하다. 2위인 쿠팡 7.1%, 11번가 6.6%, 위메프 4.3% 등은 10% 미만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산업 전반적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 현 상황을 설명해주기에 적절한 지표다. 현재 국내 온라인 시장은 장기적인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다수의 경쟁자가 참여하는 경쟁강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황용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온라인전문기업 중 이베이와 인터파크가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으나 그 규모는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이 외 대부분의 온라인전문기업은 대규모 영업적자를 시현하고 있는 등 매출 확대를 위한 출혈경쟁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현재 손실을 감수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지난해 쿠팡은 4조 42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1조97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는 거래 구조가 위탁매매가 아닌 직매입 위주기 때문이다. 비슷한 거래구조였던 전년보다 매출액이 64.7%(1조7381억원) 증가함과 동시에 영업 손실 역시 71.7%(4582억원)증가한 점은 쿠팡의 정책 노선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마케팅뿐만 아니라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전국적 물류 인프라망 구축, 빅데이터를 통한 자동 발주 시스템 등 투자를 강화해 매출원가율 뿐만 아니라 판매관리비율도 높다. 적자로 이어진 큰 이유다.

쿠팡 측은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말하게 될 때까지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쿠팡 로켓배송 셀렉션. 출처=쿠팡

 

박기범 기자  |  partner@econovill.com  |  승인 2019.05.23  10: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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