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현대상선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기록하며 16분기 연속 적자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과 고유가 등의 외부적 요인 속에서도 적자폭을 줄였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15일 현대상선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조31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 긴장 고조에도 세계 수송량이 증가해 컨테이너 처리물동량은 108만7373TEU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 상승에도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644억원 감소한 1057억원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적자 행진을 지속했다.

특히 연료유 평균 소모단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연료유 평균 소모단가는 톤 당 42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달러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지속, 미국의 이란 제제 등의 영향이 지속된 탓이다.

올해 리스 회계기준 변경도 실적에 반영됐다. 운용리스 선박에 대해 사용권 등이 자산으로 잡혔고 리스료 지급 관련 비용이 부채로 편입됐다. 대신 손익계산서의 용선료와 임차료가 감소했고 대신 감가상각비와 금융비용은 늘어났다. 회계 기준 변경으로 영업이익이 203억원 개선됐다.

향후 해운업 시황은 여러모로 악재가 겹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 본격화로 양국이 2~3주간의 실질 유예기간을 두고 관세를 부여하겠다고 선언해 세계 물동량 감소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2020년부터 시행되는 IMO환경규제로 유류할증료 도입이 본격화 될 예정이며, 스크러버 추가 설치 비용도 소요될 예정이다.

다만, 통상 1분기는 중국 춘절 등이 끼어있어 ‘계절적 비수기’로 불리는 만큼, 향후 2~3분기 실적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 수익개선을 위해 미주 수익 강화, 서비스 합리화, 고수익 화물증대 및 신규 서비스 개발 등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계절적 성수기인 2~3분기에 접어들면서 운임 및 물동량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오는 2020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 예정인 친환경 메가 컨테이너선 20척(23,000TEU 12척, 15,000TEU 8척)에 대비해서 영업전문 인력을 확충해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터미널 및 선박 등 자산 활용 극대화 및 컨테이너 기기 회수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회복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