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올해 11월 디즈니 플러스라는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을 출시하는 디즈니가 훌루의 경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컴캐스트의 자회사 NBC유니버셜이 보유한 훌루 지분 33%를 2024년 시한으로 디즈니가 매입하는 것이 골자다.

디즈니는 최소 275억달러의 가격을 보장하는 대신, 훌루의 운영 통제권을 가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 디즈니 플러스가 소개되고 있다. 출처=갈무리

훌루는 디즈니와 컴캐스트의 자회사 NBC 유니버셜, 폭스가 각각 30%의 지분을 가지고 타임워너가 10%를 가진 상태였다. 그러나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하며 6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으며, 통신사 AT&T는 타임워너를 인수했다. 여기서 AT&T는 타임워너가 가지고 있던 훌루 지분 10%를 매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디즈니가 컴캐스트의 자회사인 NBC 유니버셜이 가진 훌루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사실상 경영권까지 자겨온 셈이다.

넷플릭스와 진검승부를 준비하고 있는 디즈니 입장에서 ‘훌루 접수’는 훌륭한 우군이 될 전망이다. 폭스를 인수하며 콘텐츠 수급 인프라를 크게 확장하는 한편 기존 미국 지상파 중심의 OTT인 훌루까지 가동하면 입체적인 로드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디즈니가 훌루를 완전히 통제하며 넷플릭스, 나아가 애플 TV 플러스 및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사이의 전운도 짙어지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시장은 물론 전체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하려고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5G 시대가 도래하며 미디어 콘텐츠의 몸 값도 높아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추가 OTT 합종연횡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