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철광석 물동량 감소 등으로 벌크선 운임이 축소되는 등 해운업 시황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팬오션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15일 팬오션은 정기 공시를 통해 실적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팬오션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하락한 534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한 449억원 기록했다.

다만, 팬오션 기능통화인 美 달러화 기준으로는 실적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2.4% 떨어졌다. 환율 상승에 기인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외부 요인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월 브라질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베일(Vale)이 관리해온 댐이 붕괴되면서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영향으로 세계 철광석 물동량의 6%가량인 9000만톤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철광석은 팬오션의 주요 취급 품목이며, 베일도 주요 거래처 중 하나다. 팬오션은 지난 2017년 말 베일과 초대형광석운반선(VLOC) 6척에 대해 25년의 철광석 장기운송계약을 맺은 바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고조 영향도 있다. 양국이 약 2~3주간의 실질 유예를 두고 관세를 부여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중국 등 세계 주요국가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이 영향 등으로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올해 1분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평균 798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 전분기 대비 41.5% 가량 하락한 수치다. 팬오션의 벌크선 매출 비중은 약 70%이므로 BDI 하락은 회사 수익성과 직결된다.

팬오션 관계자는 “통상 1분기는 중국 춘절 등의 끼어있어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여겨지는 중에 브라질 댐 붕괴사고 등 외부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근 3년만에 초저시황기를 맞았다”라며 “올해 1분기 실적은 시황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오히려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향후 전망에 대해 팬오션 측은 “황산화물 배출 제한을 필두로 한 환경규제를 등 앞으로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현재의 수익성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