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위기론에 휘말렸던 옐로모바일이 최소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년 연속 감사의견거절을 받으며 계속기업의 존속가치까지 위협받고 있으나 주요 이해 당사자와의 소송을 적극 해결, 위기론 후폭풍을 적극 차단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이러한 내용을 15일 오후 공시했다.

15일 공시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알펜루트와의 주식매매대금 소송에서 합의 종결을 이끌어 냈다. 지난해부터 데일리금융그룹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며 소송에 휘말리던 두 기업이 극적인 합의점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옐로모바일 입장에서는 한 숨 돌리게 됐다.

▲ 옐로모바일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출처=옐로모바일

데일리금융그룹의 자회사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과의 분쟁도 수습 국면이다. 옐로모바일과 코인원은 지금까지 대여금 소송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최근 일부 대금 지급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미 합의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옐로모바일은 추후 단계적으로 상환에 나서며 코인원과의 분쟁을 완전히 끝낸다는 입장이다. 코인원 관계자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옐로모바일은 알펜루트, 코인원과의 분쟁은 물론 3월말 이후부터 전개된 기타 소송건에 대해서고 속속 합의서를 작성하는 등 해결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주요 투자사 및 관계사와의 문제 해결에 진척이 있었다"면서 "원만한 협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옐로모바일이 주요 이해 당사자들과의 소송전을 수습하고 있으나 아직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주주인 DSC인베스트먼트, 포메이션8 등은 여전히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데일리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일으키기 위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으나 현 상황에서 두 기업의 접점은 예전같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무엇보다 감사의견거절을 끌어낸 자금 문제가 심각하다. CB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성장을 위한 동력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다만 옐로모바일이 감사의견거절 사유로 지적된 계열사를 적극 매각하는 한편 법인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옐로오투오를 중심으로 벌어진 자금 흐름 불투명성 논란을 걷어내기 위한 정지작업이다. 이러한 포석이 깔린 상태에서 외부와의 소송을 적극 해결하려는 의지가 더해지고, 추후 계획됐던 투자 유치가 성사되면 제한적이지만 극적인 반등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이 외부와의 소송전을 적극 해소하려는 것은 위기 극복을 위한 의지를 보여주는 한편, 추후 위기론이 커졌을 때 법적인 논란을 최대한 덜려는 포석도 있다"면서 "모든 행보를 고려했을 때 옐로모바일이 소송 해결, 나아가 자금 유치 행보에 나서며 계열사 매각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 하드랜딩이 아닌 소프트랜딩이 가능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소프트랜딩 후 전열을 가다듬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3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하게 된 이상혁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최근의 옐로모바일 로드맵이 매우 고무적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