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SK텔레콤이 국내 1위 농기계 제조사 대동공업과 함께 이동통신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농기계를 공개했다. 편리하고 경제적인 동시에 고령화, 일손부족 등 고질적인 농촌문제까지 고려했다. SK가 줄곧 강조해온 사회적 가치의 창출이다.

▲ 자율주행 이앙기에 탑승한 농부가 이앙기가 자율주행 하는 동안 모판 운반을 하고 있다. 출처=SK텔레콤

SK텔레콤은 대동공업과 함께 '실시간 이동 측위(RTK, Real Time Kinematic)'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이앙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상용화 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14일 SK 을지로 사옥에서 박진효 SK텔레콤 CTO와 하창욱 대동공업 대표와 만나 농기계 선진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 이앙기 상용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이동통신 기반의 실시간 이동 측위 기술 RTK를 이앙기에 적용하고 연구해왔다. 논은 일반 도로와 달리 바닥이 고르지 않고 고인 물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정확한 이앙을 위해서는 숙련된 기술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자율주행 이앙기는 농부가 별도로 기계를 조작하지 않아도 못자리를 정확하게 따라가며 모판의 모를 논에 옮겨 심는다. SK텔레콤은 RTK기술을 통해 이앙기 작업 정밀도를 센티미터(cm)수준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앙작업이 자동으로 이뤄지면 농업의 생산성이 올라간다. 자율주행 이앙기는 직진 유지, 모 간격 유지, 정밀 비료 살포 등 3가지 핵심 기능을 탑재해 이앙작업 숙련도가 떨어지더라도 전문가 수준의 작업이 가능하다. 또한 농부입장에서는 이앙기가 자율주행 하는 동안 모판 운반 등 다른 작업이 가능해 인건비를 절감 할 수 있다. 벼의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모 간격 유지나 비료 살포도 정확하게 수행해 수확량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기존 위치 측정 솔루션은 장비 가격이 높아 농기계 적용이 어려웠지만, SK텔레콤은 RTK 기술을 통해 가격을 100만원대로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고령화·일손 부족 등 농촌 문제 해결까지...사회적가치 창출 기대

최근 발표된 ‘2018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에 따른 농업포기와 전업 등으로 전년대비 농가 인구는 10만7000명(-4.4%) 감소했으며, 2014년 조사 이후 4년만에 100만명이 줄었다. 청년농업·귀농정책에도 불구하고 농촌 고령화는 지속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농기계 선진국에서는 농촌 고령화 해결을 위해 로봇·드론 등 최신 ICT 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농업 현장의 효율성 추진과 농가 경영 규모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대동공업과 스마트 농기계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국내 농기계 제조사들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농업에 ICT를 접목하면 누구나 손쉽게 농기계를 다룰 수 있어 농업 생산성이 높아진다”며, “이를 통해 농촌이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1차 산업의 4차 산업화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창욱 대동공업 대표는 “농민들의 반응이 좋다”며, “자율주행 이앙기가 주류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이고 향후 다양한 농기계에 ICT가 적용되면 농업에 혁신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