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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유증 성공했지만, 신용등급 하락 등 '첩첩산중'탈원전 수주부진 지속, 계열사 부실 이어져 재무 부담 가중 해법 없나

[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두산중공업이 정부의 탈원전 대책과 수주부진으로 지난 2년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지만 여전히 이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대책은 보이지 않고 있다. 계열사들의 부실화 가중도 두산중공업을 더욱 옥죄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지원을 위한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성공리에 모집했으나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의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신용등급 하락 등 자금 조달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14일 한국신용평가는 '두산그룹 계열사의 장·단기 신용등급 조정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두산, 두산중공업 그리고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췄다. 이는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 중 두산인프라코어를 제외하고는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아진 셈이다.  '일산 제니스'로 대표되는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실과 기존의 누적된 손실에 관한 재무적 불안감이 아직 해소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은 지난 2월 '일산 제니스'로 대표되는 대규모 손실을 인식하며 5517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모회사의 연결 실적에 직접적으로 이어졌다.

두산건설 지분 73.4%(우선주 포함)를 보유한 두산중공업은 관련 지분을 손상처리하면서 6387억원의 비용이 발생, 72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두산그룹 역시 340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관련 비용을 반영하지 않았을 때는 1847억원 흑자였다.

손실에 따라 줄어든 잉여금만큼 두산(주),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부채비율은 덩달아 상승했고, 늘어난 부채비율은 그룹의 신용도 하락을 불러왔다.

두산건설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방식을 중심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일 기존 결정보다 조달액이 소폭 줄긴했지만, 두산 중공업은 유상증자로 총 4718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조달한 자금 중 3000억원은 두산건설 유상증자 재원으로 쓰인다. 최상위 지배기업인 두산(주)는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1416억원 참여했다.

두산(주)-두산중공업-두산건설로 이어지는 유상증자를 통한 지원은 부채비율을 줄인다. 이는 또 하나의 자금 조달 방식인 차입과 다르게 재무구조를 개선하였으며, 주식 매각을 통해 862억원의 현금도 확보했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을 낮췄다. 이는 불안정한 재무구조로 평가받는 회사와 운명공동체인 그룹이 가져가야할 짐이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우선, 단기 자금 유동성 문제다. 두산중공업은 동생뻘인 두산건설을 지원하는 것과 별개로 본인들의 유동성 문제도 해결해야한다.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단기차입금은 2조7577억원으로 전체 차입금 중 63%를 차지하고 있다. 기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257억원인 가운데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은 2960억원에 그쳐 만기 연장, 재차입 등 상환을 위한 부담이 있다. 

   
▲ 두산중공업 차입금 구조. 출처=DART

김동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금융기관 차입금의 대부분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정책자금(제작금융), 무역금융, 제1금융권 차입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차환가능성은 양호한 수준이며,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 지분가치를 활용한 재무적 융통성도 보유하고 있는 바, 당면 유동성대응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원전 기술.. 내수 시장 규모 성과와 직결

원자력 '설비'산업은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의 약 11%를 담당하고 있는 주요 발전원인 원자력발전에 필요한 설비를 공급하는 산업이다. 원자력 설비 기술은 국가 안보 및 경쟁력과 연관돼 있기에 국가들은 기본적으로 자국 기업을 선호한다. 특히 독자 노형을 보유한 국가일수록 그 선호도는 분명하다.

두산중공업 측은 "독자 노형(爐型)을 보유하지 않은 국가는 안전성이 검증된 Major Player사 노형을 도입하는데 노형 선택 시에는 안전성, 가격 경쟁력, 납기 준수여부 외에도 국가 간 외교적 이해관계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해 조 확정된 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7차 때와 다르게 원자력·석탄화력 발전 프로젝트의 국내 신규 발주가 제한되고 있다.

당시 산업자원통상부는 안전과 환경을 고려해 탈 원전·탈 석탄이 반영된 전력 공급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노후 원전 수명연장 불허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신규 석탄발전소 중 일부 LNG 발전소 전환 등이 추진됐다.

이 정책에 두산중공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원자력 설비는 수출이 어려운 가운데 국내 내수 시장은 줄어들었다. 또한 시설비,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은 지속되기에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나아가 수주도 줄어 수주잔고도 줄어들고 있다. 2011년초에서 2017년말까지 17조원 이상 유지해오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15조7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한 올해 1분기 신규수주는 약 4000억원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원전 프로젝트는 기술력과 독점지위를 기반으로 화력발전 및 담수 등 여타 프로젝트 대비 수익성 측면에서 월등한 우위를 보이며 전체 수익성에 크게 기여해 왔다" 면서 "당분간 탈 원전· 탈 석탄 정책에 따른 사업성 및 수익성 저하를 보완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 두산중공업 신규 수주 추이. 출처=한국신용평가

일각에서는 두산중공업의 매출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어 원전 부문의 실적 악화가 두산중공업의 전체의 실적 악화로 직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밥캣을 위시해 좋은 실적을 내고 있고, 또한 향후 전망도 좋다.

두산중공업 측은 "세계 건설기계 시장의 주요 수요처인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도심지 협소지역 공사 증가로 Compact 건설기계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도심지와 같은 협소한 지역의 공사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소선회(장비의 후방 선회반경을 최소화하여 작업 시 장비의 돌출이 최소화된 장비) 미니굴삭기의 수요 증가가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이 5년 연속 적자인 점, 2012년 이후 매출이 하락세인 점은 두산중공업의 업력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매출액은 종속기업의 실적이 포함되고, 당기순이익은 관계회사의 이익 중 두산중공업에게 영향을 받는 부분이 지분법손익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 두산중공업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추이. 출처=금융빅데이터 전문 업체 딥서치(DeepSearch)

 

박기범 기자  |  partner@econovill.com  |  승인 2019.05.15  10: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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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신규 수주 추이. 출처=한국신용평가

두산중공업 석탄화력발전소. 출처=두산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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