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이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고 배송회사를 창업할 경우 창업 비용으로 1만 달러와 3개월치의 급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출처= Money Maven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아마존은 처음에는 2일 배송을 표준으로 삼았다. 이제 그 배송 기간을 하루로 줄이려는 목적으로,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회사를 그만 두고 그들 자신의 배송업을 시작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아마존이 13일 발표한 새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따르면,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고 배송회사를 창업할 경우 창업 비용으로 최대 1만 달러를 지원하고, 그런 과감한 결정을 한 모든 직원에게 3개월의 급여를 추가로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한 새 인센티브는, 최근 경쟁이 치열해진 집까지 배송해 주는(last-mile package delivery) 사업에 누구나(직원이든 아니든) 뛰어들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해 지난 6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구축되었다.

아마존의 글로벌 운영 담당 부사장인 데이브 클라크는 성명에서 "우리는 동료들로부터 그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어하지만 결정 과정에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며 "이제 그들에게 길을 마련해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직원들은 자금 지원 외에도 향후 지속적인 배송 물량을 할당 받고 기술과 훈련을 전수받게 될 것이다. 또한 각종 보험과 아마존 브랜드의 밴과 유니폼 구입에 대한 할인도 받게 될 것이다.

아마존은 최근 몇 년 동안 창고 직원과 배송 기사들에 대한 임금과 처우에 대해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그러나 계약직 근로자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아마존이 프라임 회원들에게 하루 배송을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는 약속의 일환이며, 동시에 연 119달러의 회비를 내는 프라임 회원의 증가 둔화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오번대학교(Auburn University)의 베스 데이비스-스라멕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교수는 "배송 스타트업들을 지원함으로써 회사는 작은 투자로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동시에 사업주들이 그곳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자본을 정말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언제나 매우 낮은 초기 비용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지요."

공급망 컨설팅 회사인 체이낼러틱스(Chainalytics)에서 운송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브라이언 와이어트는 "아마존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직 직원들을 납품 과정의 중요한 부분에 배치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전직 직원들을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 즉 고객을 직접 만나는 곳에 포진시키려는 것입니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이 인센티브 프로그램이 배송 사업을 시작하는 데 따르는 많은 위험, 특히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다고 데이비스-스라멕 교수는 지적했다. 그러나 아마존에만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회사가 직원들이 사업을 하도록 돕기는 했지만, 어느 순간 폐업하게 만들 수도 있겠지요.”

그 회사는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거의 1년 만에 200개 이상의 배송 사업주가 탄생됐으며 수천 명의 현지 운전 기사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이번 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으로 올해 수백 개가 더 생기기를 바라고 있다.

회사가 발행한 이번 프로그램 브로셔에 따르면, 회사는 대상자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할 것이며, 배송 기회에 따라 실제 개업하기까지는 1개월에서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사업주는 연간 7만 5천 달러에서 30만 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