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르노삼성 노조가 14일 이뤄지고 있는 제 28차 임단협 본교섭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사측의 협상 대상자 변경에 대해 '시간 끌기용 경질'이라고 평가했고, 노조 위원장 단식, 무기한 전면파업 등 초 강경 대응 방침도 밝혔다.

르노삼성 노조는 14일 입장문을 통해 "사측의 완강한 노조요구안 거부로 현재 잠정 합의가 되지 않고 있다"라며 "양보 교섭을 했지만 사측은 일부를 수용한 것 외에는 노조의 요구안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21일자로 노조 위원장 단식, 무기한 전면파업 등 초 강경 대응하겠다고 선포했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부분은 ‘단체협약’ 관련 내용이다. 노조는 ▲외주 및 용역전환 ▲인사원칙 ▲인력충원 60명 등 3가지 쟁점 사항의 내용을 ‘합의’로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지난 2018년 6월 18일 본 교섭 1차를 시작으로 해를 넘기며 현재(2019년 5월 14일) 본교섭 28차를 진행하는 동안 사측은 2018년 임단협 추가 제시안을 지금껏 미루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르노삼성자동차 4대 노동조합은 요구조건 등을 일부 양보하고 노사 타협을 찾고 있지만 사측의 완강한 노조요구안 거부로 현재 잠정 합의가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당 부분 합의점을 찾은 '임금'부문에서는 노동조합의 양보를 사측이 받아들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와 사측은 ▲영업 중식대 보조 인상(3만5000원) ▲기본급 동결 유지조건 100만원 ▲성과격려금 300만원 ▲임단협 타결을 통한 물량확보금 100만원 ▲조합원 특별격려금 100만원 ▲생산성격려금 50% 부문에서 합의를 이뤘다.

교섭대표 변경에 대해서는 "교섭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평했다.

노조는 "부사장(제조본부장) 경질에 이어 금주 인사본부장(교섭대표)마저 경질시키며 시간만 끌고 있다"며 "CEO는 교섭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4대 노동조합은 쟁의권을 이용한 행동으로 움직일 것을 사측에게 경고하며 최후 통첩을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르노삼성은 피땀 흘려 일하는 르노삼성자동차 조합원 동지들에게 제시안조차 마련하지 못하면서 뻔뻔하게 회사의 경영을 거론한다"며 "전향적인 제시안이 없을 시 노조 위원장의 단식과 21일자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