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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넘어가는 기업들...답은 외부에 있다?기업의 국적 개념 모호해진다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근 미중 무역전쟁 및 각 국가의 규제, 경기 상황에 영향을 받은 기업들이 소위 '국경넘기'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미중 무역전쟁의 흐름속에 중국에 진출했던 기업들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이 빨라지는 한편, 국내 기업들도 경제지표가 고무적인 미국은 물론 역시 비용 절감을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국내 시장에 매력을 느끼는 분위기다. 기업의 무국경 시대다.

   
▲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11월 베트남 하노이시(市)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와 만나고 있다. 출처=SK

동남아시아 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는 경제 발전 속도가 빠른데다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성장의 여백이 넓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만 봐도 인도와 함께 동남아시아 시장의 성장세가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지며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현지 시장에 진출했던 다양한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에 집중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중국이 미국과 관세 전쟁에 재돌입한 가운데 현지 시장에 진출한 미국 기업은 물론, 그 외 글로벌 기업들이 대안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찾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에 진출한 애플 등 글로벌 기업에 대한 압박수위를 올리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동남아시아 중 베트남에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트남 당국에 따르면 올해부터 4월까지 누적 외국인직적투자 규모는 146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80% 폭증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흐름속에 고율 관세를 버티기 어려워하던 기업들이 생산거점을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베트남은 아세안경제공동체에 가입하는 등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에 가깝고, 무엇보다 외자 유치에도 적극적인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 기업들도 베트남에 관심이 많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신드롬으로 촉발된 두 나라의 우호적인 흐름도 민간 외교적 차원에서 일종의 관계 형성 윤활유가 되어주는 가운데 다양한 파트너십이 발굴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지에 대규모 제조 거점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함께 SK그룹도 베트남에 관심이 많다. 특히 SK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서 베트남을 기점으로 한 동남아 夢(몽)을 추구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하노이시(市)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와 만나기도 했다. 현지 최대 기업인 빈 그룹에 투자를 단행했으며, 응웬 총리는 최 회장과 만나 민영화 관련 투자, 환경 등 사회문제 해결 및 기술발전 등 분야에 SK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화그룹도 베트남에 집중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1년 방문 이후 7년만인 지난해 12월 항공기엔진제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베트남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신공장은 약 10만㎡ 규모로 베트남에 최초로 들어서는 대규모 항공엔진 부품 공장이다. 현재 건축면적은 약 3만㎡ 이며 향후 약 6만㎡까지 넓혀가, 동종업계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김승연 회장이 베트남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한화

김승연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은 한화그룹이 글로벌 항공엔진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핵심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이곳에서 실현될 첨단 제조기술이 베트남의 항공산업과 정밀기계가공산업 발전에도 기여해 양국간 깊은 신뢰와 동반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창원 스마트폰 제조 거점을 베트남으로 옮긴다고 발표한 상태다.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인력은 창원 생활가전 생산 공장으로 재배치한다"면서 "LG 하이퐁 캠퍼스 스마트폰 공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생산하던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생산능력: 연간 500만 대)을 더해 풀라인업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평택 사업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전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국내 생산의 전략적 중요도 또한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원가 절감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한편,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다.

   
▲ LG전자의 하이퐁 공장이 보인다. 출처=LG전자

제2의 아메리카 드림 "미국으로"
국내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및 베트남 시장을 매력적인 제조 거점으로 인식하거나 풍부한 잠재력에 주목해 '투자'를 하는 개념이라면, 최근 감지되는 미국으로의 진출은 새로운 퀀텀점프를 노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며 선진시장이다. 최근 경기 지표도 고무적인데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라는 점이 '제2의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는 국내 기업들을 유인하고 있다.

롯데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3일(현지시간) 국내 대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의 굳건한 동맹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하며 신 회장과의 만남을 기념했다.

   
▲ 신동빈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고 있다. 출처=뉴시스

신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은 롯데가 미국 루이지애나에 대규모 에틸렌 공장을 건설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연 100만톤 생산할 수 있으며 31억달러의 총사업비가 투입된다.

롯데는 지분의 88%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단일 기업의 대미 투자 규모로 보면 역대 두 번째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로는 최대 규모의 외자 유치다. 롯데는 신사업의 발판을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에 세운다는 상징성을 가졌고, 미국은 수천개의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제2의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는 국내 기업이 롯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에 가전제품 공장을 건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한화큐셀과 GS그룹도 각각 태양광 모듈, 전력 발전소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하는 이유는 미국 경기가 준수하고 4차 산업혁명의 본산지와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미국의 통상 압박을 피하기 위한 전략도 깔렸다는 평가다. 나아가 국내의 반 기업 정서를 피하는 한편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 블루보틀의 인기가 뜨겁다. 출처=임형택 기자

국내 시장도 '정신없네'
국내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와 미국은 물론 다양한 국가로 진출하며 새로운 글로벌 경영에 나서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도 매력을 느끼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제조 역량 및 시장의 매력도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산업 중심의 트렌드, 나아가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 시장을 일종의 거점으로 삼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LG유플러스와 협력한 글로벌 OTT 플랫폼 사업자 넷플릭스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한류 콘텐츠를 통해 아시아 시장 전반에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국내 콘텐츠 업계와 손을 잡는 분위기다. 글로벌 플랫폼을 강조하며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5G 시대 미디어 콘텐츠에 목말라하는 통신사들과 빠르게 접점을 만들고 있다.

미국의 전자담배 기업 쥴의 쥴 랩스도 국내 시장 진입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이들도 국내 시장을 통한 아시아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글로벌 매칭앱 틴더를 서비스하는 매칭그룹도 최근 한국과 일본에 조직을 강화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페이스북과 구글 등 국내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테스트 베드로 삼는 한편, 장기적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삼으려는 전략의 연장선이다.

쉑쉑버거 및 블루보틀 등 글로벌 식음료 프랜차이즈들도 국내 시장에 관심이 많다. 이들은 서비스 트렌드가 빠른 국내 시장의 매력에 집중해 새로운 시도를 타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초 일본에 거점을 마련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한 후 국내 시장에 진출, 서비스 콘텐츠 역량을 동남아시아 방향으로 풀어가는 패턴이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05.14  12: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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