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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中 보복관세 '대치' 3대지수 급락다우 2.38% S&P 2.41% 나스닥 3.41% 하락... 미 채권 장단기 금리도 역전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중국의 보복관세 선언 등으로 뉴욕증시 3대지수가 2~3% 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채권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미-중 양국이 관세 인상 실제 발효까지 약 2~3주간의 기간을 두는 등 협상 여지를 두고 있어 투자자들은 향후 협상 진행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8%(617.38p) 하락한 2만5324.99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719포인트 이상 폭락한 바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 대비 2.41%(69.53p) 떨어진 2811.8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전날 대비 3.41%(269.92p) 내려간 7647.02에 장 마감했다.

이날 11개 업종 중 9개 업종이 전일 대비 대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술 업종이 3.71%떨어지는 등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재량소비재(-2.95%), 금융(-2.87%), 산업(-2.84%), 커뮤니케이션서비스(-2.52%), 재료(-2.18%), 건강(-1.74%), 에너지(-1.58%), 필수소비재(-0.83%)도 하락했다. 반면, 유틸리티는 1.11% 올랐고, 부동산은 변화 없었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도 전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애플 주가가 5.81% 떨어지는 등 가장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미-중 무역 긴장 고조와 더불어 미국 연방 대법원이 아이폰 앱스토어 비즈니스 모델이 반독점 행위에 해당되므로 소비자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주가는 4.37% 하락했고, 페이스북 주가는 3.61%, 아마존 주가는 3.56% 떨어졌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2.66% 하락했다.

반도체 주가 하락세는 더욱 컸다. 웨스턴 디지털은 (Western Digital) 6.26% 하락했고,, AMD는 6.15%, 엔비디아(Nvidia)는 6.14% 떨어졌다. 인텔(Intel)도 3.12% 떨어졌으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도 2.97% 내려갔다.

자동차 제조기업 GM의 주가는 3.54% 하락했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Boeing)은 4.86% 떨어졌고, 캐터필러(Caterpillar)는 4.58%, 테슬라는 5.22% 하락하는 등 2년여만에 최고 하락치를 보였다. 최근 증시 데뷔한 우버는 10.86%이나 빠졌다.

대표 금융주도 내려갔다. 씨티그룹은 5.20% 하락했고, JP모건체이스는 2.74% 내려갔다. 웰스파고도 1.76%, 보험회사인 AIG도 1.74% 떨어졌다.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엑슨모빌 주가는 1.14% 하락다. 쉐브론 주가도 1.25% 하락했고,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주가도 1.47% 내려갔다.

이날 증시 급락은 중국의 보복관세 선언이 견인했다. 같은날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국 관세 부과에 대응해 오는 6월 1일 오전 0시부터 미국산 수입품 일부에 관세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율은 품목별로 다르며 최대 25%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품목 개수는 총 5140개로, 이 중 절반 이상인 2493개 품목에 25%의 관세가 부여될 예정이다. 이 중 소고기, 벌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 지역의 주요 산업인 농·축산물이 대거 포함돼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컴퓨터, 휴대폰 등 5700여종 총 2000억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올렸다. 여기에 나머지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도 준비하고 있다.

킴 카테치스(Kim Catechis) 영국 레그메이슨 계열사인 마틴 커리 투자운용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에게, 불확실성은 다시 높아졌고 약세는 세계 자본시장 전반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필 블랑카토(Phil Blancato) 라덴버그 탈만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변동은 다가올 일의 전주곡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단기적 미래에 더 큰 변동성을 예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은 상호간에 약 2~3주간의 협상의 여지를 줬다. 중국은 보복관세 실행을 오는 6월 1일부터 적용했고, 미국도 관세 인상을 ‘발효 당일(10일) 중국을 출발한 제품’부터 적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중국산 화물이 선박 등으로 미국까지 운반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3주가 걸린다.

미-중 무역갈등 고조로 미국 채권 수익률은 6주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 국채 10년 만기 수익률이 2.394%까지 떨어졌지만, 3개월물 금리는 2.423%까지만 내리며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채권 장단기 금리 역전은 대표적인 경기 침체 신호 예고로 여겨진다. 통상 채권금리는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장기물이 단기물보다 더 높은데, 투자자들이 향후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여길 경우 단기물 대신 장기물로 자금이 몰려 장기물 금리가 하락해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다만, 협상 지속 여지가 있으므로 이같은 역전은 일시적일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3월에도 장단기 금리차가 일주일간 역전된 바 있다.

필 블랑카토 CEO는 “경제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중국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는 것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날 것이라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김태호 기자  |  teo@econovill.com  |  승인 2019.05.14  0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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