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이란 핵 합의 파기와 위반 문제로 인해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이 걸프 지역 아랍에미리트(UAE) 연안 호르무즈 해역 인근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세력에 의해 '사보타주 공격'(sabotage attack, 고의적 파괴행위)을 받고 피해를 입었다고 사우디 국영 통신 SPA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조선 2척 이외에 상선 2척도 공격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다행히 이번 공격으로 인명피해나 원유 유출 등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두 선박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알팔리 장관은 "이번 공격은 해운항행의 자유와 전세계 석유 공급의 안전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공격받은 사우디 유조선 가운데 한 척은 미국으로 수출할 사우디산 원유를 적재하기 위해 푸자이라(Fujairah) 항으로 귀항하던 중 근처 수역에서 의도적인 공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자이라 항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남쪽으로 14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란은 이에 대해 "사우디 유조선에 대한 공격 상황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라"며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란 외무부는 "해상 운송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지역의 안정과 안보를 해치는 불손한 의도의 음모나 외부세력의 모험주의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날 UAE 당국도 오만 만(灣)에서 상선 4척이 '사보타지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UAE 당국은 "인명 피해는 없었다"면서도 구체적인 상황이나 이번 공격이 누구에 의한 소행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주변 해역을 지나는 선박에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정부도 지난 9일 이란이 석유 생산 인프라와 유조선을 목표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며 이 지역을 지나는 상선들에게 위험 경보를 내린 바 있다.

▲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이 걸프 지역 아랍에미리트(UAE) 연안 호르무즈 해역 인근에서 '사보타주 공격'을 받았다.   출처= 구글 맵

[글로벌]
■ 대기중 이산화탄소량 415ppm 돌파 - 인류역사상 최고

- 대기중 이산화탄소(CO2)량이 지난 11일 1958년 관측 이후 처음으로 415ppm을 돌파하며 인류역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

- 미국 하와이에 있는 '마우나로아 관측소(Mauna Loa Observatory)'에서 지난 11일 측정한 CO2 일일 평균 농도가 415.26ppm을 기록했는데, 이는 인류가 농경생활을 시작한 1만년만에 처음이자, 호모 사피엔스에서 인류가 진화한 80만년만에 가장 높은 CO2 농도라고.

- 인간이 화석 연료를 태우고 숲을 베면서 대기 중의 CO2 농도가 높아져 지구의 자연 냉각 주기에 영향을 미쳐, 지표 가까이에 열을 가두는 온실효과 주범으로 꼽히고 있어.

- 각종 연구에 따르면 지구 평균온도가 2도 상승하게 되면 더운 날이 25% 이상 늘어나게 되고, 3억 8800만명이 물 부족을 겪게 되고, 1억 9450만명이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게 된다고 경고.

- 하와이 힐로섬 화산 마우나로아 해발 3396m 지점에 있는 마우나로아 관측소는 지난 1958년 기상학자 찰스 데이비드 킬링에 의해 인간의 영향이 가장 적은 태평양 한 가운데에 세워졌으며, 이 때부터 CO2 농도를 측정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 트럼프의 다음 타깃은 한국-EU-일본

- 미국이 중국산 2000억 달러 제품의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린데 이어 이번 주말 수입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 25% 부과 여부를 결정할 전망.

- 미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자동차는 유럽, 일본, 한국산 자동차. 이에 따라 이들 나라가 중국에 이어 관세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

- 그 중 가장 피해를 입는 나라는 한국일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은 한국의 2번째 무역 상대국(1위는 중국)으로 대미 수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자동차이기 때문. 한국은 지난해 미국에 136억달러(16조 1000억원)의 자동차와 부품을 수출.

- 특히 현대차 등 한국의 자동차 업계가 중국에서 매출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자동차 산업에서 대량 실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FT는 분석.

- 지난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 부진 등으로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 미국이 자동차 관세 부과를 강행한다면 한국의 성장률이 0.3%포인트 더 위축될 것이라고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예상.

[아시아]
■ 파키스탄-IMF, 7조원대 구제금융 합의

-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60억달러(7조 1000억원) 규모의 3년짜리 구제금융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파키스탄 정부가 13일 발표.

- 파키스탄이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것은 1980년대 후반 이후 이번이 13번째.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해 8월 취임 후 IMF 구제금융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경제 위기가 깊어지면서 결국 IMF에 도움을 요청. 

- 파키스탄은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해 62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다가 빚더미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 지난 2월 중국으로부터 25억달러를 긴급 지원받기도 했지만 위기에서 벗어나기는 역부족이었다고.

- IMF 협상단 대표인 라미레스 리고는 "이번 프로그램은 파키스탄 정부가 추진하는 강하고 균형 잡힌 성장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파키스탄 국내외 불균형을 감소하고 사업환경을 개선하며 투명성 강화하고 사회적 지출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중국]
■ 中 4월 신차 판매량 14.6% 감소 - 10개월째↓

-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의 4월 신차 판매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4.6% 대폭 감소한 198만대를 기록.

-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가 13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4월 신차 판매량 감소로 10개월 연속 전년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언론들은 지적.

- 3월과 2월 신차 판매가 각각 5.2%와 13.8% 줄었는데 4월 들어 낙폭이 더 확대된 것. 이중 승용차 판매 대수는 158만대로 전년 동월에 비해 17.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 반면 신 에너지 차량은 9만 700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1% 증가. 1~4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2.1% 줄어들었지만 신 에너지 차량은 1~4월 59.8% 급등.

- 현재 중국 정부는 부가가치세 인하 등 감세책을 시행, 자동차 판매가격을 유도하면서 소비자의 구매를 촉진. 이에 따라 LMC 상하이의 애널리스트 앨런 캉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3분기에 회복세를 보이고 4분기에는 비교적 상당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

[일본]
■ 우버 실망스러운 상장 데뷔에 소프트뱅크 주가도 동반 하락

- 세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가 상장 첫날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자 우버의 최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의 주가도 덩달아 급락.

- 비전펀드 투자를 통해 우버 지분 16.3%를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우버의 주가 하락과 미중 무역전쟁 갈등 고조가 맞물려 13일 전장 대비 3.89% 하락 출발 후 시소를 거듭하다 3.25% 하락으로 마감.

- 우버는 올해 IPO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10일 뉴욕증시에 공모가 45달러로 상장. 이에 따라 우버의 기업가치는 824억달러(97조원)로 평가.

- 하지만 예상범위 최하단에서 공모가를 책정했는데도 상장 첫날 우버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7.6% 폭락.

- 이와이 코스모 증권의 가와사키 도모아키 분석가는 "우버의 데뷔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투자자 일부는 매도에 나서고 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우버의 주가가 소프트뱅크 주가에 얼마나 민감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