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화면 결함 문제로 출시가 연기된 삼성전자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의 출시가 크게 늦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면 결함 문제가 갤럭시 폴드 전체 설계를 바꿀 만큼 심각한 것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 갤럭시 폴드 극한 테스트. 출처=삼성전자

14일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는 미국 리뷰어들로부터 제기된 화면 결함 문제를 해결해 출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파 인증, 검증을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관련 행정절차를 받는데 짧게는 3주, 길게는 한두달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갤럭시 폴드 화면 결함 논란...심각한 문제는 아닌 듯

미국서 제기된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 손상은 제품 상·하단의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 이물질에 의한 손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화면 결함 문제가 제품을 완전히 다시 설계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화면 결함 문제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세우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알려진 것이 없지만 공정이 크게 잘못됐거나, 설계를 다시 할 정도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화면 보호 필름을 쉽게 떼어내지 못하도록 외형 디자인을 조금 바꾸거나 필름을 넣는 위치를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방식으로든 제품에 수정이 가해졌다면 한국과 미국 관련기관에서 전파 인증과, 검증을 다시 받아야해 물리적인 출시 시기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에서 전파인증을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게는 한달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1~2주내 출시는 힘들지만 최대한 소비자들에게 갤럭시 폴드 제품을 이른 시기에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삼성전자와 업계의 말을 종합해 보면 갤럭시 폴드는 빠르면 6월 초에 출시가 될 수 있고, 늦으면 6월 중순 이후에 출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줄가고 깜빡이는 현상이 발생했던 갤럭시 폴드. 출처=스티브 코바치 CNBC기자 트위터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를 사전 예약한 소비자들에게 6일 이메일을 통해 주문 유지에 대해 알린 점도 갤럭시 폴드 출시가 무기한 연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태는 사실이다.

삼성전자는 4월 23일 갤럭시 폴드 출시 일정을 연기한다고 알리면서 사전 예약한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2주 안에 출시 일정을 알리겠다고 공지했다. 이후 2주가 되던 5월 6일 삼성전자는 “5월 31일까지 사전예약을 다시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이 배송되지 않으면 주문은 자동으로 취소된다”면서 “31일에 주문이 자동으로 취소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주문을 유지해 달라”고 안내했다. 삼성전자가 주문 유지 제안을 미국 사전 예약자에게까지 한 만큼 출시를 기약 없이 연기할 것은 아니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도 지난 9일 브라질 출장 후 귀국길에서 갤럭시 폴드 출시가 크게 늦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는 4월 26일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순차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미국에서의 디스플레이 손상 보고로 인해 모든 국가에서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

▲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논란에도 ‘퍼스트 무버’는 확실

한편 갤럭시 폴드가 화면 결함 논란으로 출시가 연기되는 등 시련을 맞고 있지만 세계 최초로 양산돼 판매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라는 점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개념은 수년 전부터 나왔는데 기술 개발을 통해 이를 실제 제품에 적용해 양산한다는 점은 매우 의미가 있다”면서 “갤럭시 폴드 재출시를 통해 보다 완성도가 높아진 제품이 나온다면 현재 경쟁자가 거의 없는 초반 폴더블 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폴더블폰 시장을 올해 160만대 정도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폴더블폰은 올해 160만대 수준에서 2021년 123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2022년경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에 가세해 2023년경에는 세계 폴더블폰 시장이 약 326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