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3일 오전 국내 거래소 빗썸 기준 860만원을 돌파해 눈길을 끈다. 지난 며칠간 급상승세를 타던 비트코인 시세는 오후 들어 다소 주춤하며 820만원대로 주저 앉았으나, 업계에서는 추가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약 700만원 시세를 돌파한 후 부침은 있으나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7년 12월 약 2200만원의 시세를 기록한 후 절정을 찍은 비트코인 시세는 한 때 400만원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다시 반등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 13일 오후 4시 기준 암호화폐 시세. 출처=갈무리

비트코인 상승세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크게 세 가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새로운 플레이어의 등장이다.

최근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페이스북은 암호화폐에 대한 비공식적인 관심을 보여준 적은 있으나 공식적으로는 암호화폐 광고를 철폐하는 등 기존 ICT 업계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암호화폐 광고를 허용하는 한편 프로젝트 리브라를 통해 시장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며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알려준 것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비트코인의 지배력 자체가 강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다수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하기 위해 움직였거나, 혹은 일부가 단기간에 집중적인 거래에 나섰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에는 알트코인을 보유했던 투자자들이 대거 비트코인으로 옮겨 갔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 강세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명확한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없지만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의 몸 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도 나온다. 미중 무역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며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기 시작하자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