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성악가 조수미가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친선 훈장과 기사작위를 받았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문화, 학술 등의 교류 활성화에 이바지했다는 내용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먼저 그녀의 국제적인 활약에 훈장을 주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과문한건 지 그런 일을 못들은 것 같습니다.
얼마전 그녀가 성악가를 꿈꾸게 된 특별한 계기를 말한 게 기억났습니다.
수의사가 되려한 그를 성악의 길로 밀어 넣은 어머니를 당시 이해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루 여덟 시간 피아노를 치지 않으면 문도 안 열어줬던 어머니,
딸은 자신처럼 결혼하지 말고 세계적 성악가가 되어 세계를 돌며 살아야 한다고
닥달 했던 어머니.
많은 원망의 시선으로 바라보았겠지요. 이해하기도 어려웠을 터.
그런데 어느 날 혼자서 노래하며 설거지하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게 됩니다.
순간 그 모습이 슬프고 초라한 삶을 사는 한 여자로 보이며,
어떻게 하면 자신이 저 여인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며
그때부터 제대로 성악가를 꿈꾸었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네 많은 부모도 자식을 키우며 이런 순간을 얼마나 열망하고,
기대할지 불쑥 생각했습니다.
그 어머니가 지금은 딸의 목소리조차 잊은 상태의 치매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그 어머니를 위해서, 또 넓게는 본인의 꿈 대신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사신 분들을 위해 이번에 음반 마더를 만들었고,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그녀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우리네 삶에 대해 이리 저리 생각해 봅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로 세상에 태어난 것과
자기 일을 찾아서 매진하는 거라고 많이들 말합니다.
첫째는 세상에 존재하게 된 선물을 받았으니 귀한 거고,
다른 하나는 자기 의지로 찾아가는 것이니 가치 있다고 하겠지요.
조수미 경우, 생명을 주고, 다른 하나는 이른 시기에 찾게 해준 부모의 공이 생각됩니다.
또한 자신의 길을 일찍 찾고 매진한 그녀에게도 브라보를 보내고 싶습니다.
물론 우리네 많은 부모들이 우리에게 귀한 생명을 선물로 주셨으니
이미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부모들의 적지 않은 지원과 관심으로 두 번째 중요한 일들을 찾았고,
찾아가는 과정이니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충분히 감사를 받아야 하겠지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자녀인 우리 또한 자신의 일을 찾거나
찾아가는 중간 과정이어도 격려 받고, 감사해야 할 인생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고 보니 인생은 귀하게 태어나서
자기 일을 찾고, 이루어가는 여정이라 생각이 듭니다.
여정의 어느 과정에 있는지요?
5월의 순한 바람은 우리가 어느 과정에 있든지 고맙고, 감사하라고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