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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드] 미국의 對中 관세인상 압력 : 향후 금융시장 시나리오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의 발언이 또다시 시장을 혼란에 빠트렸다.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의 재점화다. 이러한 트럼프의 협상 흔들기 전략은 꾸준히 확인된 패턴이었는데 그 자신감에는 미국의 안정적인 경기 펀더멘털이 자리하고 있다. 역사적 고점을 경신한 미국 증시, 3%를 돌파한 미국의 1분기 GDP, 그리고 50년래 최저 수준의 실업률(3.6%), 이렇게 3가지 소식이 연이어 나타났다. 실업률이 발표된 지 얼마되지 않아 또다시 중국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식 협상 방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금융시장 입장에서는 무역협상의 가닥이 나올 때까지 지켜보는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다만 미국이 수입국인 데 반해 중국은 수출국이라는 점과 중국을 제외하면 글로벌 증시의 하락폭은 제한적이라는 점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많이 수입하는 미국과 많이 수출하는 중국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다르다. 중국이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나, 글로벌 교역에서 미국의 구매력(buying power)는 여전히 중국과의 격차가 크다. 물건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갖는 협상력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앙은행에게는 금리 인하 압박을, 산유국에는 유가 하락 압박을 동시에 가하고 있다. 그만큼 경기 호조를 연장시키려는 의지가 강한 셈이다. 경기 위축을 불러올 수 있는 대중국 관세 인하보다는 부분 협상 타결, 혹은 협상 결과 도출 지연 가능성을 예상해본다.

파월의장의 금리인하 기대 차단으로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며 채권금리가 반등하기도 했지만 이를 뛰어 넘는 충격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추가 관세부과를 유예한 2,000억 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을 25%로 인상하고, 조만간 3,250억 달러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경고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으로 해석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한은총재의 금리인하 기대 차단은 1분기 부진했던 성장률과 물가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하고 있다.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이 더욱 악화될 경우 수출 부진과 더불어 성장의 추가 하향은 불가피하며, 이 경우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무역협상 불확실성 확대 및 지속은 안전선호를 유발하고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시키는 이슈이므로 선진국 국채 강세 재료이다. 하지만, 현재 선진국 국채 금리는 하락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을 보면 국채 10년 금리가 2.5% 아래로 내려와서 Fed 기준금리 상단보다 낮아진 상황이고 한국도 국채 3년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진 상황인데, 여기서 금리가 더 떨어지기 위해서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연준의장이나 한은총재 등은 금리인하에 대한 보수적인 스탠스를 확인해 주었고, 이미 낮아진 국채 금리가 더 낮아질 여력은 많지 않아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시장 학습효과가 이미 존재함을 감안시, 작년 하반기와 같은 극심한 변동성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무역협상 기대치가 높아져 있었던 것은 조정을 유발할 요인이지만, 예상외로 협상이 ‘지연되는 수준’에 그친다면, 주가는 단기조정 후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해본다. 외환시장은 증시에 비해서 민감하게 반응할 개연성이 크다. 수일 내로 미·중 양국이 협상에 도달할 가능성이 줄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달러화 강세-위안화/아시아 통화 약세 구도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겠다.

이론적으로 주가변동은 ‘밸류에이션’과 ‘실적 전망’ 증분의 함수이다. 밸류에이션은 ‘기대감’의 함수이고, 실적은 ‘현실’의 부산물이다. 트럼프의 관세 논란이 부각되고 있지만 지금 시장의 핵심 변수는 여전히 Soft Data(기대감)가 중요하다. 경기 또는 기업실적과 같은 Hard Data가 단기간에 개선된 모습을 보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김주신 한국금융교육원 이사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9.05.13  1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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