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GS건설이 6년 만에 회사채에 돌아왔다. 지난달 말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한 단계 상향된 이후 공모채가 아닌 사모채 시장에서 모습을 비췄다. 이는 지급보증 면제를 위한 형식적인 채권발행이다.

10일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GS건설은 운영자금 목적으로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사모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만기는 2년, 표면이율은 2.5%다.

이번 GS건설의 사모채 발행은 ‘A0’ 이상 건설사의 하도급에 대한 지급보증 면제를 위한 비용절감 목적의 채권 발행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 등 3사 신용평가사(이하 신평사)는 GS건설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상향 조정했다.

GS건설의 등급상향은 대규모 손실을 반영했던 사우디 라빅(RabighⅡ)등 해외사업에서 1169억원의 순환입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신평사 3사는 주택 브랜드 인지도 등에 기반한 우수한 사업안정성 보유, 영업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제고, 안정적 영업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 기조 유지 전망, 높은 수준의 계열지원가능성 확보 등을 등급 평가 이유로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GS건설의 신용등급 상향을 두고 다소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일회성 이벤트의 반영으로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경쟁사와 비교해 높은 부채비율, 높은 미청구공사액도 문제로 꼽혔다.

GS건설의 1분기 잠정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부채비율은 248%다. 지난해 같은 기간(304%)과 비교하면 56.1%p 낮아졌다. 그러나 경쟁사인 삼성물산(88.06%), 대림산업(112.12%), 현대건설(117.74%)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GS건설은 선투자로 시공한 후 발주처에 공사비를 청구하지 못한 ‘미청구공사액’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조7273억원으로 전년(1조5209억원) 보다 13.5% 증가했다.

KB증권 역시 최근 GS건설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통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중장기 수주 증가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지난해 1조330억원 규모였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올해 4060억원으로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도 5월 6일부터 10일, 이수건설, 현대엘엔씨 등 9곳이 사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 5월 6일부터 10일, 이수건설, 현대엘엔씨 등 9곳이 사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출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