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CJ CGV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멀티플렉스 CJ CGV(이하 CGV)가 지난해보다 개선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0일 발표된 공시에 따르면 CGV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646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3%, 22.4%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8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국내와 대부분의 해외 사업에서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으나 터키 사업에서의 손실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CGV는 국내를 비롯한 베트남, 중국 시장에서의 로컬 콘텐츠가 흥행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고, 영업이익 증가에도 기여했다. 반면, 리스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리스부채에 대한 이자비용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국내 사업은 영화 <극한직업>의 흥행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4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관객이 늘면서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73억원을 기록했다. 관람환경 개선을 위한 지속 투자에 힘입어 1년 사이 국내 직영 극장은 8개 증가한 110개를 기록했다.

해외시장에서는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의 실적은 개선됐지만, 터키에서는 할인 프로모션 제한 등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화법 개정 여파로 기대작들의 개봉이 연기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지난 1분기 터키에서의 매출은 387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8%, 82% 감소한 수치다. 

베트남에서는 1분기 매출 457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8%, 227.3% 성장한 실적을 거뒀다. 중국에서도 로컬영화 <유랑지구>의 흥행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18% 증가한 1099억원과 118억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핵심협력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에 힘입어 극장 인프라도 확대되고 있다. 1년 사이 CGV가 운영하는 극장은 11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성장한 23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한편 지난 1분기 전 세계에서 4DX로 개봉했던 영화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 성적을 거두면서 자회사인 CJ 4DPLEX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4DX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209억원,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CGV 최병환 대표는 “CGV를 찾는 관객들이 극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문화 놀이터’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지난 21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극장만이 제공할 수 있는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급변하는 미래 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