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멋진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과 중국 당국자들이 9일(현지시간) 오후 5시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을 재개,  만찬과 함께 90여분간의 논의후 종료했다. 무역협상은 10일에도  다시 재개될 예정이다.

류허 부총리를 포함한 중국 대표단은 9일 오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오후 5시(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부터 워싱턴 무역대표부(USTR) 청사에서 약 90분간 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은 업무 만찬도 함께 했다. 식사를 한 후 나온 류 부총리는 회담이 어떻게 진행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소로만 답했다. 양측은 10일 다시 무역협상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일단 협상 전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협상장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성의를 가지고 왔다”며 “현재의 특수한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솔직하게 미국과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말해 협상전 분위기는 좋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10일 0시부터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 인상을 예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으로부터 서한을 받았으며 나중에 전화 통화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젯밤 시 주석으로부터 아주 아름다운 편지(beautiful letter)를 받았다”며 “합의는 아직 가능하다”(deal is still possible)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이견을 해소하는 데 관세를 사용하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 (more than happy)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중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미국은 예고대로 10일 오전 0시(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은 인상된 관세를 ‘오전 0시 이후에 미국을 향해 출발’한 중국 화물부터 적용한다고 해 실제 협상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남겨뒀다.

중국에서 출발한 화물이 미국에 오기 위해서는 항공편의 경우에도 약 10시간, 선박편은 더 긴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만큼 관세부과 시점이 늦춰지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합의를 위한 추가적인 시간을 제공했다”며 합의가 이뤄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소급해 인상한 관세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