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자동차에서 나는 냄새는 적어도 10가지 이상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냄새의 요인이 내 차인지 혹은 외부 요인인지를 찾는다면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요. 없던 냄새가 난다는 것을 느끼면 예방차원의 정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

자가용 운전자라면 내 차에서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해 봤을 것이다.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은 냉·온 공조장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렇지 않은 냄새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타는 냄새, 오일 냄새, 식초 또는 화학물질 냄새는 자동차의 수명, 나아가 운전자의 생명에 위협을 위협하는 고장 신호일 수 있다. 이번 '내 車 사용설명서'에서는 냄새만으로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매연냄새와 비닐 타는 냄새 - 화재 위험

차량 운행 중 매연이나 비닐 타는 냄새가 난다면 엔진룸 온도 이상과 전기배선 문제를 의심해 봐야 한다. 배선피막이 녹은 정도라면 다행이지만 전기 합선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이어질 경우 위험할 수 있다.

엔진룸에서 발생하는 만큼 치명적인 안전사고, 혹은 직접적인 차량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여름 발생했던 EGR화재 피해자들도 공통적으로 '타는 냄새'와 '가속 폐달 미작동'을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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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죽 타는 냄새 – 브레이크 이상

가죽 타는 냄새가 나다면 브레이크 부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 라이닝이 타면서 나는 냄새가 이와 유사하다. 이때는 풋 브레이크 사용을 자제하고 엔진브레이크를 활용해 제동하는 것이 좋다.

페달을 밟았을 때 깊게 밟힌다(밀린다)는 느낌이 있었거나 제동거리가 길어졌다면 특히 유의하자. 이 기회에 브레이크 패드, 브레이크 오일의 양, 라이닝의 마모상태 등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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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플라스틱 타는 냄새 – 타이어 또는 팬 벨트 이상

차량에서 가장 밀도 높은 고무를 상용하는 부품은 타이어와 팬 벨트다. 고무 타는 냄새가 나는 원인 역시 이 두 가지 부품일 가능성이 크다.

부위가 차량 보닛일 경우 냉각팬을 회전시키는 팬 벨트가 늘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타이어 부근에서의 타는 냄새는 타이어 상태를 체크하는 것 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도는 TPMS 옵션 또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타이어의 공기를 너무 많게, 혹은 적게 주입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기준에 맞추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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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시큼한 냄새는 냉각수·배터리 전해액 문제

달콤한 시럽 냄새가 나는 경우에는 냉각수 유출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차량에서 냉각수가 새거나 부족할 때 이런 냄새가 날 수 있다. 냉각수 유출이 심각해질 경우 엔진 손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오염도와 유출 여부를 점검하자.

배터리 전해액이 넘칠 경우 시큼한 화학 냄새가 난다. 과잉 충전 혹은 전압 조정기 고장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배선을 확인해 피복이 벗겨지거나 헐거운 전선이 없는지 점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