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신(新)가전·뉴라이프 가전 시대가 만개했다. 한마디로 바뀐 생활환경에 따라 기존 전통 가전제품이 아닌 새로운 가전제품이 뜨고 있다는 것이다. TV, 냉장고, 세탁기는 여전히 대표 생활가전제품이지만,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환경 변화와 간편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실용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새로운 가전제품이 뜨고 있다.

신가전·뉴라이프가전은 국내 대표 가전회사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자사의 새로운 제품을 지칭하는 말이다.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청정기(관리기), 무선청소기가 신가전·뉴라이프 가전의 대표 제품이다.

▲ LG전자 모델이 건조기와 스타일러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LG전자

LG·삼성 1분기 생활가전 1등공신 ‘신·뉴라이프 가전’

국내 대표 가전회사인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생활가전부문에서 새로운 가전제품들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매출액 5조 4659억원, 영업이익 72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30.5%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H&A사업본부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체 LG전자의 영업이익 9006억원의 80.8%를 차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는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와 같은 신가전의 판매가 늘었고, 유럽과 아시아지역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1%는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에 따르면 현재 신가전 제품군은 전체 H&A사업본부 전체 매출 중 1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과 실내 환경에 대한 인식변화로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건조기와 같은 신가전 제품군의 판매 호조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 LG전자는 식물재배기, 수제맥주제조기, 아이스크림제조기, 협탁 냉장고, 탈모치료 의료기기 등 새로운 영역으로 가전제품군을 늘리고 있는데 이는 신규수요창출과 브랜드 강화, 기존 전통 가전제품과의 시너지 창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신성장 제품의 호조로 인해 LG전자 H&A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추정치를 상회했다”면서 “특히 국내에서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LG전자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에서 생활가전과 TV를 담당하는 CE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0조 4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CE부문 실적은 생활가전과 TV 실적이 함께 들어가 있어 생활가전만 따로 어느 정도의 실적을 올렸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생활가전 실적에 대해 뉴라이프 가전 제품이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생활가전 사업에서는 시장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 신모델과 의류청정기(에어드레서),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뉴라이프 가전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면서 “2분기에도 계절적 성수기인 에어컨 등 신제품 판매를 강화해 실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큐브' 컬러 에디션. 출처=삼성전자

신가전·뉴라이프 가전 품목별로 성장 가능성 상이

국내 신가전·뉴라이프 가전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무선청소기 4대 신가전·뉴라이프 가전 규모는 2016년 165만대에서 2018년 540만대 규모로 3배 이상 커졌다. 특히 공기청정기는 2016년 100만대에서 2018년 250만대로 2.5배 성장했고, 건조기는 같은 기간 10만대에서 160만대로 16배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GfK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환경의 변화로 인해 건강과 편리한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추구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이 대중화되고 있다"면서 "공기청정기는 올해 가장 주목하는 가전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청소기는 상중심 무선청소기 시장 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기청정기의 경우 1가구에서 여러 방에 설치하는 수요가 있어 조금 더 시장이 커질 여력이 있고, 건조기 역시 미세먼지와 생활환경 변화로 수요가 증가해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무선청소기와 의류관리기 시장도 커지고는 있지만 약간 포화상태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우중 산업연구원 신산업실 연구원은 “건조기와 공기청정기는 한국에서 성장세가 가파른 신가전·뉴라이프 가전인데 향후 수년 정도는 성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신가전·뉴라이프 가전 대부분이 국내 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신가전·뉴라이프 가전이 해외에서도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느냐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 국내 신가전 시장 규모. 출처=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