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증권업 주요 기업 납부 법인세. 출처=금융빅데이터 전문 업체 딥서치(DeepSearch)

 

[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시중은행과 초대형 IB급 증권사의 체급 차이가 납부 법인세를 통해 확연히 나타났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6곳이 모두 납부한 법인세가 2000억원이 넘었다. 평균 법인세 납부액은 4949억원에 이르렀다. 반면 증권사 중 가장 법인세를 가장 많이 납부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증권사 중 유일하게 2000억원이 넘는 법인세를 납부했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증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56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1736억원으로 전년 3조8071억원 대비 9.6%(3665억원)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증시 호황과 투자은행(IB)부문의 전체 파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납부 법인세 역시 대부분 증가했다. NH투자증권와 신한금융투자를 제외한 초대형 IB 4개 증권사는 모두 납부 법인세가 증가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3배 이상 납부법인세가 늘었다.

하지만 은행업의 실적은 증권사보다 더욱 좋았다.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은 지난해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원을 웃돌았다. 농협은행 역시 1조97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권 전체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올랐고, 부실채권은 줄었다”며 “산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충당금을 쌓을 이유 역시 줄었다”고 실적 상승의 원인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