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 정유, 에너지 산업 주요 기업의 납부 법인세 순위. 출처= 금융빅데이터 전문 업체 딥서치(DeepSearch)

 

[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한국전력(이하 한전) 등 전력회사는 실적 부진으로 인해 법인세 납부액이 크게 줄었다.

금융빅데이터 전문 업체 딥서치(Deap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상위 100개 기업 중 전력 에너지 기업은 총 11개다. 전력 기업들은 국가 기간산업 중 하나로 주로 시장형 공기업이다.

특히 한전의 부진이 눈에 띈다. 한전은 석탄/LNG 등 발전원재료 가격 상승, 원전 가동률 하락으로 발전 과정에서 늘어난 원가 부담 등으로 인해 납부한 법인세가 4분의 1토막 났다. 208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1조952억원으로 인해 당기 발생한 법인세를 측정하는 법인세비용은 (-)7396억원이다. 지난해 적자로 인해 발생한 결손금은 향후 납부할 법인세를 줄여준다.

반면 GS칼텍스, SK에너지 등 사기업들의 납부 법인세는 소폭 감소했거나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매출액 기준 6위를 차지한 SK에너지는 지난해 납부한 법인세가 2813억원으로 전년 1886억원과 비교해 927억원(49.1%) 증가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영업이익 8127억원, 당기순이익 8355억원을 기록해 전년(2017년)에 비해 5191억원(38.9%), 1637억원(12.9%) 각각 줄었다.

하지만 과거 회계와 세법의 차이로 인해 발생한 이연법인세 914억원이 비용화되며 납부할 법인세가 증가했다.

한 회계사는 “세금 효과를 그대로 반영하면 수익이 같더라도 법인세 때문에 공시되는 실적이 달라진다”며 “관련 차이를 없애 정보 이용자의 비교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법인세비용 회계의 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