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 자동차, 철강 업종 주요 기업의 납부법인세. 출처= 금융빅데이터 전문 업체 딥서치(DeepSearch)

 

[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반도체, 자동차 등의 산업은 우리나라 기간산업인 만큼 주요 그룹의 매출액 및 납부 법인세액이 많았다.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SK하이닉스, POSCO, 롯데케미칼, LG화학, 현대자동차 등은 지난해 납부법인세액이 5000억원을 넘었다. 제조 기업이 아닌 회사 중 법인세만 5000억원 이상 납부한 회사는 하나은행이 유일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회사는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은 매출액 10조1338억원으로 매출순위는 48위지만 납부한 법인세는 6980억원으로 조사 집단 중 3위, 전체 4위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급격한 실적 상승으로 납부 법인세가 늘어난 기업은 아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은 1조9277억원으로 전년(2017년) 2조2254억원보다 2977억원 줄었다.

롯데케미칼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세무조사 등으로 추징된 세금이 가장 많은 기업이다. 현재도 세무 송사에 휩싸여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6월 롯데케미칼이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LC타이탄’을 활용해 2013년부터 2017년 과세기간의 세금신고액을 고의로 축소한 것으로 판단, 세무조사 후 700억원 수준의 세금을 추징 통보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허수영 롯데케미칼 BU장(전 롯데케미칼 사장)은 법인세 부당 환급 등을 통해 220여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검찰이 항소해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다.

현대모비스의 납부 법인세가 증가한 이유는 회계와 세금의 기준 차이가 크다. 올해 현대모비스의 법인세 비용은 4048억이지만, 법인세 부담액은 5225억원에 이른다.

1140억원은 회계상 이익과 세법상 이익의 발생 시점 차이로 인해 현대모비스가 선납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