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진(晉)나라의 위과란 장수가 진(秦)나라의 두회란 장수와 전쟁을 치르는데 두회란 장수가 용맹하여 항상 참패했다.

하루는 꿈속에서 노인이 나타나 청파로로 그를 유인하라는 얘기를 듣고 다음날 두회를 청파로로 유인했더니 갑자기 잘 싸우던 두회가 비틀거리기 시작했고 이를 틈타 그를 죽일 수 있었다.

그날밤 꿈속에서 또다시 노인이 나타나 그 곡절을 물어봤더니 “나는 당신 아버지인 위주의 애첩인 조희라는 여자의 애비요. 당신이 우리 딸에게 베풀어준 은혜에 내가 보답하기 위해 풀을 묶어 두회가 비틀거리도록 했소”라고 말했다.

평소 깨끗한 정신으로 전쟁에 나가던 아버지 위주가 그에게 유언을 내리길 내가 죽거든 조희를 선비에게 개가시켜라 하였지만 위주는 전쟁터에서 죽지 않고 집에서 병으로 임종을 맞게 되었다.

혼미한 정신에 위주는 조희를 자기 무덤에 순장할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그러나 위과는 진정한 아버지의 유언은 임종할 때 혼미한 정신으로 내린 유언이 아니라 전쟁터에 나갈 때 깨끗한 정신에서 한 유언이 진짜 유언이라 여겨 조희를 선비에게 시집보냈던 것이다.

꿈속의 노인은 이의 은혜를 갚기 위해 풀을 엮어 적의 장수 두회를 죽였으니 이에 ‘결초보은’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