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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답이다] 햄버거로 '행복의 마음'을 전합니다한국맥도날드 윤소연, 장미정 크루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성별과 나이, 학력, 장애 등 차별 없는 열린 채용을 지향하는 기업이 국내에 얼마나 있을까. 날이 갈수록 장애인 인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요즘, 꾸준히 장애인을 고용하고 사내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한국맥도날드(이하 맥도날드)’다. 이처럼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하면 장애인 크루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일하면서 고객들을 만날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맥도날드 장애인 크루들의 이야기를 <이코노믹리뷰>가 들어보았다.

   
▲ 서울시청점 윤소연 크루가 유리창을 청소하고 있다. 출처=한국맥도날드

윤소연(29) 크루는 맥도날드 서울시청점에서 9년째 일하고 있다. 복지관 선생님에게 추천받아 지난 2010년도에 맥도날드에 처음 입사한 그는 서울시청점의 친절 마스코트다.

윤 씨의 주 업무는 고객들이 식사하는 공간인 로비를 청소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오랫동안 서있지도 못할 만큼 힘들었지만, 점차 익숙해지며 매장의 친절과 성실의 아이콘이 됐다. 그는 매장을 정리 정돈할 때 손님들에게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인사를 받을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윤 씨에게 고객은 큰 의미를 주는 존재다. 그는 “고객은 저에게 언제나 고마운 사람이다”면서 “힘들지만 고객들의 응원에 힘이나 언제나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청점은 유동인구가 많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지점이다. 매일 오는 단골 고객을 알아볼 정도다. 윤 씨는 “매일 오는 고객들은 항상 만나면 반갑다”면서 “그 중 친절하게 배려해줘서 고맙다고 직접 말해준 한 고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윤 씨에게 고객은 일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가치 이상의 존재인 셈이다.

   
▲ 서울시청점 윤소연 크루가 테이블을 청소하고 있다. 출처=한국맥도날드

윤 씨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꿈도 생겼다. 받은 월급으로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즐거움을 알게 됐다. 윤 씨는 “지난해 스위스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는데 너무 행복했다”면서 “올해는 휴가때 유럽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윤 씨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같이 일하는 비장애인 동료에게도 전해진다. 윤 씨와 함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직원이 많기 때문이다. 윤 씨는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항상 친절하게 대해줘서 가족처럼 느껴진다”면서 “가끔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아플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배려해줘서 그 점이 가장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 서울시청점 윤소연 크루가 외국인 아이와 인사하고 있다. 출처=한국맥도날드

윤 씨가 친절의 마스코트였다면 부산 대표 스마일 직원인 부산 토곡점의 장미정(35) 크루가 있다. 장 씨는 2001년에 입사해 올해로 18년차가 된 베테랑이다. 장 씨는 항상 밝은 목소리와 적극적인 인사로 고객을 맞이하는 직원이다.

장 씨의 근무 태도는 동료들 사이의 평가에서도 증명된다. 장 씨와 함께 근무하고 있는 한 크루는 “장 크루는 고객이 식사 중 냅킨과 케첩 등을 요청할 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도와드린다”면서 “다리가 불편하신 고객에게는 주문한 메뉴를 직접 자리로 가져다 드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장 씨는 최근에 10년 이상 근속한 장애인 직원 20여 명에게 주는 조주연 맥도날드 사장 명의의 감사 메시지와 선물을 받았다. 매사 모범이 됐다는 것을 본사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이처럼 18년째 맥도날드와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장 씨는 고등학생 시절 본인을 담당하던 선생님의 추천으로 맥도날드에 입사하게 됐다. 장 씨의 주 업무는 로비를 청소하는 윤 씨의 업무와 동일하다. 장 씨에게도 고객의 존재는 남다르다. 그는 “고객은 저와 회사를 함께 성장시킨다”면서 “고객의 말 한마디와 행동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며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부산 토곡점 장미정 크루가 테이블을 청소하고 있다. 출처=한국맥도날드

장 씨가 매장 내 스마일 아이콘이 될 수 있었던 자신만의 비결과 일의 철칙도 있다. 그는 “주로 매장을 청소할 때 고객들을 눈여겨보는 습관이 있다”면서 “자주 오시는 고객들은 기억해서 친근하게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매장에는 어린이 고객들도 많이 온다”면서 “어린이 고객이라고 함부로 대하지 않고 때로는 동생처럼 눈높이를 맞춰 다가간다”고 말했다. 본인의 웃음으로 고객을 웃게 하는 것이 스마일 아이콘의 비결인 셈이다.

장애의 편견을 딛고 밝은 에너지를 주는 장 씨는 직원의 채용과 장애인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있다. 중학생 때부터 토곡점의 단골이었던 이은주 크루는 “긴 세월 동안 매장에 방문할 때마다 밝은 미소로 맞아 주시는 장미정 크루를 보고 입사를 지원했었다”면서 “장크루를 보고 이곳에서는 밝은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입사했다”고 설명했다.

장 씨도 본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저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도 꾸준한 직장에 재직해 지금의 제가 될 수 있었다”면서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꼭 기회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전체 직원의 50% 이상, 본사 임원의 35%가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1700여명의 주부 직원, 300여명의 시니어 직원, 187명의 장애인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초반부터 장애인 직원을 고용해 온 맥도날드는 장애인 고용률이 3.49%로 민간사업주 장애인 의무고용률 (2019년 기준 3.1%)을 훨씬 초과한다.

맥도날드는 다른 기업에서 채용이 어려운 중증 지적 장애인들을 주로 채용하고 있다. 이들에게 적합한 업무를 배정하기 위해 레스토랑 내부 청결을 유지하고 시설 관리·유지를 담당하는 ‘메인터넌스(Maintenance)’ 직무도 개발했다.

조주연 맥도날드 사장은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레스토랑을 환히 밝혀 주는 장애인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면서 “맥도날드는 ‘햄버거를 서빙하는 사람들의 회사’라는 사람 중심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장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9.05.16  0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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