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케미칼 1분기 주요 실적. 출처=한화케미칼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한화케미칼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한화케미칼은 컨퍼런스콜에서 아시아나 인수계획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의향 없다”라고 밝혔다.

8일 한화케미칼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71% 증가한 2조2362억원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2.84% 감소한 9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이 7.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983억원 기록하면서 흑자전환했다.

기초소재 부문에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9% 감소한 911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53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일회성 비용 감소와 유가 하락으로 주요 제품인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가 스프레드 개선됐으며, 가성소다(CA) 판매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폴리실리콘 등은 가격 약세로 영업손실 지속됐다.

태양광의 경우 매출액이 전 분기 보다 8% 늘어난 1조2648억원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48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일회성비용 470억원 반영과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고품질 제품 수요가 증가했으며 웨이퍼 투입 가격으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가공소재 부문은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8% 감소한 2321억원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 늘어났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로 마이너스(-)77억원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의 중국 판매가 감소고, 유럽 배기가스 기준도 강화된 탓이다.

리테일의 경우 매출액 전 분기 보다 9% 감소한 1715억원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38% 줄어든 71억원 기록했다. 백화점 매출이 계절적 요인 등으로 감소했으며 면세점 사업은 손익이 소폭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적자 기록 중이다. 연간 300억원 영업적자 발생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오는 9월 말 영업 종료 예정돼있다.

지분법이익은 96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75배 늘어났다. 스프레드 개선으로 한화토탈 이익이 개선됐으며 지난해 4분기 유가 급락에 따른 래깅효과로 YNCC 실적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에 대해 한화케미칼은 기초소재 부문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기초소재의 영업이익 40%를 차지한 유화부문의 경우 원료투입가 상승이 예상되며, 화성은 가성소다 약 30일간의 정기보수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성소다 인도 BSI인증은 현재 실사 마친 상태며 4~5월 중에 인증이 가능할 전망이다. 폴리실리콘의 경우 시황 개선으로 영업손실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의 경우 미국 공장 가동률 상승과 유럽 등 주요 타겟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효율이 높은 단결정 퍼크(PERC) 수요 강세가 예상되며, 유럽의 경우 관세역할을 한 최저수입가격제도(MIP) 제도가 폐지돼 독일·스페인·네덜란드·프랑스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우려에 대해 한화케미칼은 “중국 보조금 감축은 오히려 경쟁력 부족한 타 업체들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에 당사처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입장에서는 오히려 호재일 수 있다”라며 “지난해 하반기 중국 보조금 축소에도 실적은 견조했다”라고 말했다.

가공소재의 경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전망했다. 자동차소재의 경우 국내 신차 출시, 해외 차종 생산 증가에 따라 손실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전자소재의 경우 신규 핸드폰 출시 영향 등으로 판매량 증가에 따라 흑자 기록할 것으로 봤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면세점 사업 종료 진행에 따라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한화케미칼은 “면세점 사업 종료로 연간 30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사업종료로 인한 비용은 현 시점에서 말하기 어려우며 향후 구체적인 비용 산정해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면세점 사업 종료가 그룹 차원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아시아나 인수와 관련해 검토하는 바 없다”면서 “앞으로도 인수계획 없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은 한화케미칼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이므로 그룹 전체 방향을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한화케미칼의 인수 참여 의향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