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전자의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가 오는 10일 전격 출시된다. 출고가는 119만9000원이다. 4G 전용 스마트폰 LG G8 씽큐가 이미 시장에 풀린 가운데 LG전자는 LG V50 씽큐를 통해 5G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 LG V50 씽큐가 10일 출시된다. 출처=LG전자

권토중래...“물러날 곳 없다”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영업적자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기초체력도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G전자가 1분기 매출 14조 9151억원, 영업이익 9006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5104억원, 영업손실 2035억원을 올리며 주춤했다.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으로 손실규모는 전분기 대비 36.1% 줄인 대목이 그나마 고무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국내 유일한 스마트폰 제조 거점인 창원 공장을 폐쇄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인력은 창원 생활가전 생산 공장으로 재배치한다"면서 "LG 하이퐁 캠퍼스 스마트폰 공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생산하던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생산능력: 연간 500만 대)을 더해 풀라인업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평택 사업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전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국내 생산의 전략적 중요도 또한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원가 절감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한편,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다. 베트남은 낮은 인건비를 기대할 수 있으며, LG전자는 동시에 남미 지역 제조 거점 확보에 나서는 방식으로 유연한 시장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남미 지역은 LG전자의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강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 LG V50 씽큐와 갤럭시S10 5G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출처=삼성전자

5G 스마트폰 전략 본격 가동

LG전자 MC사업본부가 물러날 수 없는 ‘코너’에 몰린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한 방’은 있다는 평가다. 5G 기술력을 차근차근 쌓아올린 상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백색가전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 V50 씽큐의 성적이 중요한 이유다. 퀄컴과의 부품 수급 문제에 이어 통신3사의 5G 품질 논란까지 겹쳐 출시가 다소 늦어졌지만, 그와 비례해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에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냅드래곤 855와 5G모뎀(X50 5G)을 탑재해 5G 스마트폰으로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며 전작 대비 20% 커진 4000mAh 대용량 배터리와 최대 2.7배 커진 방열 시스템 ‘쿨링 파이프’를 탑재한 지점이 눈길을 끈다. 5G의 첫 먹거리가 미디어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LG전자가 V 시리즈를 통해 구축한 멀티 미디어 강점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평가다.

듀얼 스크린의 존재감도 새롭다. LG 듀얼 스크린은 여닫을 수 있는 플립(Flip) 커버 안쪽에 6.2인치 올레드 화면이 있으며 고객은 LG V50 씽큐로 영화를 보는 동시에 LG 듀얼 스크린으로 출연배우, 줄거리 등을 검색할 수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폴더블 스마트폰 이상의 사용자 경험 확장을 노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화면 두 개에 게임과 컨트롤러를 각각 구현해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프로선수와 본인의 골프 스윙영상을 비교하거나 요가강사의 영상을 보면서 올바른 자세를 따라 익히는 등 활용 범위가 넓다. LG전자는 이 외에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초반 시장 세몰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갤럭시S10 5G와의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LG V50 씽큐가 이미 시장에 풀린 갤럭시S10 5G를 당장 위협하기는 어렵지만,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센터 등을 통한 장기 플랫폼 전략을 가동하면서 일종의 시너지를 일으킬 여지는 충분하다. LG전자 오승진 모바일마케팅담당은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보다 많은 고객들이 LG V50 씽큐의 놀라운 성능과 LG 듀얼 스크린의 높은 실용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