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거리가 멀리 떨어진 만큼이나 문화에서도 많은 차이가 나는데 특히 미국 10대 청소년들을 보면 한국의 10대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에 놀라곤 한다.

한국의 10대들은 아직도 아이같은 모습을 벗지 못한데다 대학입시의 중압감에 교복과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다니는 터라 학생이라는 인상이 훨씬 더 강하다.

반면 미국의 10대들은 대체로 한국의 10대와 비교해서 키나 덩치도 크고 외모도 훨씬 성숙해서 학생이라기보다는 이미 대학생같은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

외모나 풍기는 이미지는 많이 다르지만 한국과 미국의 10대들은 다른것 같으면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의 10대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역시나 성적이다.

한국 10대들의 성적이나 학업에 대한 고민은 통계청이 지난 1984년 관련 사회조사를 작성한 이후 줄곧 빼놓지 않고 1위를 차지했다.

2019년에는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13세 이상 청소년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로 직업(30.2%)이 1위이고 학업(29.6%)이 2위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는 청소년의 범위를 13세에서 24세까지 넓게 포괄했기 때문이다.

13세에서 18세까지의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범위를 좁히면 40%가 넘는 학생들이 학업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아서 여전히 1위로 나타났으며 2위로 취업 문제와 외모가 고민거리로 언급되는데 비중이 10%를 약간 웃도는 선으로 학업과 큰 차이가 난다.

뒤를 이어서 용돈, 친구 문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0대 청소년들이 많이 고민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이성관계 등의 문제는 학업이라는 워낙 큰 부담에 짓눌린 탓인지 상위권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10대들의 고민에 대해서는 한국과 같은 동일한 조사는 없지만 최근 퓨 리서치센터가 13세에서 17세까지의 청소년 9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생각하는 문제점을 엿볼 수 있다.

미국 10대들이 호소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한국의 10대들과 같이 성적 문제다.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은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약 61%의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받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4년제 대학을 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59%선이기 때문에 사실상 대학을 가려고 하는 학생들만 공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 다음으로 고민스러운 것은 외모로 29%의 청소년들이 멋지고 예쁘게 보이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변했다.

그밖에도 왕따가 되지 않고 친구들과 잘 교류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답변(28%)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한국 청소년들과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점은 각각 21%의 미국 청소년들이 운동을 잘해야 한다는 것과 학과수업외의 다양한 외부 활동을 해야한다는 점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변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공부만 잘하면 다른 것은 좀 못해도 괜찮다고 여겨지는 반면 미국에서는 특히 스포츠를 비롯한 학과수업외의 활동을 잘하는 학생이 인기도 많고 이를 중요시 여기는 것을 반영하는 셈이다.

특히 자신의 문제는 아니지만 주변 친구들에게서 발견되는 문제로 범위를 넓히면 미국 청소년들은 약물 중독과 음주를 큰 문제로 꼽았다.

사실 미국 청소년들의 음주 문제는 과거보다는 상황이 좋아진 편인데 한국의 고3에 해당하는 미국 12학년들의 음주율은 지난 1991년의 54%에 비해서 2018년에는 30%로 떨어졌다.

반면 한국의 10대들의 음주율은 16.9%로 낮지만 이전보다 증가한 것이 차이다.

미국 10대 청소년들의 대마초 흡연율은 1991년 13.8%에서 2018년 22.2%로 증가한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학교내의 범죄조직(갱) 문제와 10대 임신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는 이슈로 미국 10대들중 학교내에 범죄조직이 있다고 답변한 비율이 다행히도 2001년에 20.1%에서 2015년에는 10.7%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때 큰 사회 문제가 됐던 10대 임신도 1991년에는 1000명중 62명이 10대에 출산을 한 반면 2016년에는 그 숫자가 20명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