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국제 금값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상승했다. 다만 달러 강세가 동반되면서 금값 상승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6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에 비해 0.1%(1.80달러) 상승한 온스당 1285.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수입품 추가 관세 발표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각) “금요일에 관세를 10%에서 25%로 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역시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협상이 기존에 중국이 약속했던 내용에서 후퇴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의 태도 변화를 종용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시장 위험이 증가하면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다만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가 상승하면서 금값 상승 역시 제한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15% 오른 97.69를 기록했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므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금의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다니엘 갈리 TD 증권 전략가는 “주가 하락 역시 금의 수요를 높였다”면서 “무역 전쟁이 악화되면 금의 촉매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갈리 전략가는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협상 전략의 일환이라고도 지적했다.

크레이크 얼람 오안다 선임 시장 전략가는 “무역 전쟁의 긴장감 고조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금값에는 역풍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의 두려움이 현실화하고 관세가 새로이 부과되면 금이 추가 지지를 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의 자매금속이자 산업용 금속이며 안전자산은 은 7월분은 전거래일 대비 0.01% 하락한 온스당 14.93달러를 기록했다. 구리의 7월 인도분은 1.48% 하락한 파운드 당 2.79달러를 기록하며 장 마감했다.

백금 7월분은 0.86% 하락한 온스 당 873.30달러를 기록했다. 팔라듐 7월 거래분은 0.56% 하락한 온스 당 1320.70달러를 기록했다. 팔라듐은 휘발유엔진 차량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