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지난 6개월 동안 20~25개의 회사를 인수했다고 팀쿡 CEO가 밝혔다.   출처= Flickr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애플이 지난 6개월 동안 20~25개의 회사를 인수했다. 그런데 대부분 우리가 들어보지 못한 회사들이다.  

이 같은 사실은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공개됐다. 그는 애플이 주로 재능과 지적 재산권이 있는 회사들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쿡 CEO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6개월 동안 평균 2~3주에 한개 꼴로 새 회사를 사들였다.  

“텍사스 오스틴의 새 애플 캠퍼스에 10억 달러를 투자한 이후, 회사는 다른 목표에 관심과 투자를 돌리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여유 자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살피고 있지요.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적합하다고 여기는 것, 그에 대한 전략적 목표만 있다면 무엇이든 인수할 생각입니다. 그러다 보니 2~3주 만에 회사 하나를 인수하게 되었군요.”

예를 들어, 지난 2018년 디지털 잡지 구독 서비스 텍스처(Texture)를 인수한 것도 이런 전략의 하나였다. 이것이 다양한 출판물을 무상으로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애플 뉴스+(Apple News+) 서비스의 전주곡이 되었기 때문이다.

애플이 인수한 20여 개 이상의 회사들 가운데에는, 지난 12월에 인수한, 음악가들과 직접 손잡고 작품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스타트업 플래툰(Platoon)이 포함되어 있고, 지난 3월 인수한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plication-Programming-Interface, API) 개발 스타트업 스탬플레이(Stamplay)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애플이 인수한 회사 중 최소한 14곳은 어떤, 무슨 회사인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애플의 시가 총액이 6일 기준 9520억 달러(1100조원)임을 감안할 때, 이 회사가 진행하는 인수는 중요한 의미를 갖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 그래서인지, 애플은 인수 자체나 인수의 구체적 내용 및 과정에 대한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는다.

비지니스인사이더(BI)는 지난해 11월 이후 알고 있는 애플 인수 6건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레이저라이크(Laserlike) — 실리콘밸리에 있는 머심러닝 스타트업. 기술전문 뉴스사이트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애플이 이 회사를 올 3월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스템플레이 — 지난 3월에 인수한 API 개발 스타트업.

풀스트링(PullString) —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음성 앱(voice apps) 개발 스타트업.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는 애플이 이 회사를 올 2월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데이터타이거(DataTiger) — 영국의 디지털 마케팅 스타트업. 블룸버그(Bloomberg)는 애플이 이 회사를 올 2월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플래툰 — 지난해 12월에 인수한 음악 제작 및 유통 스타트업.

실크 랩(Silk Labs) — 개별 디바이스에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하고, 이를 사물인터넷을 통해 연결시키는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AI) 개발 업체. 더 인포메이션은 애플이 이 회사를 지난해 11월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가장 최근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2250억 달러(260조원)의 현금과 증권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 업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기업 중 하나다. 이는 또한 애플이 투자할 기회와 동기가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 레드햇(Red Hat)에 340억 달러(40조원)라는 거액을 투자한 또 다른 기술 거인 IBM과는 달리, 애플은 전통적으로 거액의 거래를 하지 않는다.

애플이 그동안 진행한 대형 인수로는 2017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악 앱 샤잠(Shazam)을 4억 달러에 인수한 것과, 2014년 헤드폰 회사 비츠(Beats)를 3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거의 전부다. 애플은 비츠를 애플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하고 비츠 헤드폰을 웨어러블 부문의 하나로 계속 판매하고 있다.

비지니스인사이더는 기사 말미에 다음과 같은 공고를 냈다.

“지난 6개월 동안 애플이 인수한 20~25개 기업을 아시는 분은 제보를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