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SK텔레콤이 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통신 3사의 1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3사 모두 대체로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지만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7%가량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0.89% 감소해 다소 주춤했다.

SK텔레콤을 제외한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3사 모두 IPTV 등 미디어·콘텐츠 부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5G를 기반으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전략을 수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 LG유플러스 2019년 1분기 실적.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 유플러스, 영업익 194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스마트홈 부문 '쑥쑥'

지난 2일 공개된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19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877억원 대비 3.7% 증가했다. 

실적을 견인한 스마트홈 부문은 IPTV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성장에 따라 전년 동기 4407억원 대비 13% 증가한 4979억원을 기록해 두 자리 수 성장세를 지속했다. IPTV 가입자는 같은 기간 367만2000명에 비해 13% 증가한 414만9000명을 기록했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역시 411만1000명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388만1000명 대비 5.9%의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기업 수익은 e-Biz와 전화사업의 부진으로 전년 동기 4822억원에 비해 4.4% 감소한 4609억원을 기록했다. IDC, 전용회선 사업의 수익은 성장세로 확인됐다. 추후 5G를 중심으로 하는 B2B 인프라 강화가 이어진다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2분기에도 스마트홈 부문의 수익 성장세를 지속해 나감과 동시에 5G 시장에서도 우위를 확보해 무선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KT 2019년 1분기 실적.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KT, 영업익 4021억원 전년 대비 약진..."유·무선사업 지고, 미디어 뜬다"

3일 공개된 KT의 영업이익은 4021억원으로 지난해 3971억원 대비 1.3% 가량 상승했다.

통화량 감소 등으로 KT의 유·무선사업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두 자리 수 성장률을 이어가는 가운데 초고속인터넷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매출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15.7% 증가한 6412억원이다. 

KT는 특히, IPTV 가입자가 800만명을 돌파했고 PPV, 홈쇼핑 등 플랫폼 매출이 성장하면서 별도 기준 IPTV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8.4% 성장한 377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콘텐츠사업 매출은 지니뮤직, KTH 등 그룹사 기여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했다.

▲ SK텔레콤 2019년 1분기 실적.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텔레콤 영업익 3226억원 전년 대비↓...요금인하 여파 아직

SK텔레콤은 1분기 영업이익 322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3255억원 대비 0.89%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SK텔레콤은 7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4조 3349억원, 영업이익 3226억원, 순이익 373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 증가, 영업이익은 0.9% 감소했다. 

보안 자회사로 편입된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성장과 11번가의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BEP) 달성 등 자회사 실적 호전이 1분기 실적을 방어했다. 다만, 요금인하의 영향으로 인한 이동전화 부문 매출과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는 여전히 하락세다. 

직전분기 대비 매출은 0.4% 소폭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43.2% 증가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는 2018년 4분기에 1회성 비용이 손실로 잡혔던 한편, 작년 12월에 편입된 보안 자회사의 실적이 올 해 1분기에 더해진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3사 "미디어 콘텐츠 앞으로"
통신3사 1분기 실적의 핵심은 미디어 콘텐츠에 있다. 갈수록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유선 매출에서 초고속인터넷을 중심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이동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무선 매출의 혼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력한 캐시카우로 미디어 콘텐츠가 부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유료방송 패권이 통신사의 IPTV로 넘어온 상황에서, 전화와 인터넷을 비롯한 결합상품 비율이 올라갔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이동통신 시장의 패권이 미디어 시장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으며, 유료방송 시장에서 케이블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통신3사는 5G 시대를 맞아 최초의 먹거리로 콘텐츠를 낙점, 더욱 강력한 동력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지상파 OTT인 푹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넷플릭스와 협력한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준비하고 있고 KT는 1위 IPTV 사업자의 점유율과 국내 유일의 위성방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통신3사의 '탈 ICT 전략'의 최초 격전지는 자연스럽게 미디어 콘텐츠로 좁혀지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