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C녹십자셀이 차세대 항암제인 ‘CAR-T’를 활용, 췌장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물질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출처=GC녹십자셀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세포치료 전문기업 GC녹십자셀이 차세대 항암제인 ‘CAR-T’를 활용, 췌장암 치료제 개발에 본격 나선다.

GC녹십자셀은 7일 차세대 세포치료제 CAR-T 개발 파이프라인을 추가하기 위한 물질 사용 실시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목암생명과학연구소에서 보유하고 있는 암 특이적 항원을 표적할 수 있는 메소텔린(Mesothelin) 항체를 GC녹십자셀이 도입해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CAR-T 치료제 연구개발(R&D)을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 Chimeric Antigen Receptor)-T 치료제는 환자의 T세포를 체외에서 조작해 암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 항원을 인식하는 CAR를 면역세포 표면에서 생성하도록 만든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해, 일종의 유도탄처럼 암세포만을 정확하게 공격하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면역세포치료제다.

강력한 CAR-T 치료제를 제조하기 위해선 암세포만을 특이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CAR를 만들어 T세포 표면에 발현시킬 수 있는 유전자치료제 기술과 CAR가 발현된 T세포를 안정적으로 대량 배양할 수 있는 세포치료제 기술이 모두 필요하다.

전세계적으로 시판허가를 받은 CAR-T 치료제는 획기적인 치료효과를 보였으나,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신경독성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치료 대상은 혈액암에 한정돼 있다.

CAR-T 치료제는 고형암 분야의 성과가 미진하다. 이유로는 종양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에 의해 T세포의 침투율이 낮고, 침투한 T세포도 면역기능 활성이 억제되는 등 최상의 항암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운 점이 꼽힌다.

GC녹십자셀은 이번 계약을 통해 메소텔린을 표적으로 췌장암 CAR-T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메소텔린은 최근 열린 ‘2019 미국암연구학회(AACR, 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연례회의에서 고형암에 대한 우수한 항암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1상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되는 암 항원이다.

이득주 GC녹십자셀 대표는 “CAR-T 치료제 시장에서 혈액암 분야는 이미 글로벌 제약사들이 수백 억불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선도하고 있지만, 고형암 분야는 아직 그 성과가 미진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췌장암 CAR-T 치료제는 2020년 미국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구성과를 특허출원 중에 있다”고 말했다.

GC녹십자셀은 2018년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43% 증가한 279억6000만원,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39억원, 당기순이익은 1803% 증가한 136억6000만원을 달성했다.

GC녹십자셀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항암제 시장 매출 상위권에서 국내 제품은 이뮨셀엘씨주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