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국내 주요 게임 업체들의 지난 1분기 성적표가 이번주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신작 준비 상황과 회사별 굵직한 이슈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전자공지시스템에 따르면 이번주 위메이드, 네오위즈, 넥슨, 엔씨소프트, 컴투스, 게임빌, 펄어비스 등 7개의 게임사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넷마블의 실적은 다음주에 발표될 예정이다. 

▲ 국내 게임사 1분기 실적발표 일정. 5월6일 기준. 출처=DART

출발은 위메이드가 빠르다. 위메이드는 8일 실적 발표를 예정했다. 1분기 매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지 않다. 별다른 신작이 없었고, 지난 2월 일본에 진출한 ‘이카루스M’의 활약이 잠잠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은 중국 업체들과의 소송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 진행 상황은 긍정적이다. 위메이드는 절강성화의 모바일 게임 ‘남월전기3D’를 상대로 낸 서비스 금지 신청을 중국 항저우 중급 법원이 받아들였다고 지난 4월 29일 밝혔다. 남월전기는 킹넷의 자회사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해 말 37게임즈의 웹 게임 '전기패업'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1심 승소하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수많은 소송을 진행중이다. 비중으로 치면 37게임즈, 킹넷, 샨다게임즈와의 소송이 핵심이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도 해당 부분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위메이드는 미르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의 출시 일정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미르 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 미르4, 미르M 등을 올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9일엔 네오위즈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네오위즈의 1분기 실적은 브라운더스트의 성패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브라운더스트는 지난 4분기에도 해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특히 일본, 동남아, 대만, 홍콩, 마카오 등에서 호응을 얻었다. 타 지역으로의 확장 계획과 성과가 관건이다. 

기대작인 콘솔 타이틀 블레스 언리쉬드의 출시 일정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는 최근 부지런히 신작을 내고 있다. 2월 점프라이더:크레이지 보트를 3월에 삼국대난투를 출시했고, 4월엔 기억의 저편의 CBT를 진행했다. 이달엔 컬러 볼 팡팡을 출시했다.

10일은 실적 발표가 가장 많이 몰려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컴투스, 게임빌, 펄어비스 등 국내 대표 중견게임사들의 성적도 공개될 예정이다.

넥슨의 경우 매분기 신기록을 이어나가는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의 실적이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트라하는 지난 4월 출시했기 때문에 다음 분기에 구체적인 성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 매각 본입찰은 오는 15일로 알려졌다. 넥슨 매각 이슈의 진행상황이 공유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다만 실적 발표를 겸해 해당 이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출시 일정을 다시 한번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본래 리니지2M을 올해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미뤘다. 이외에도 엔씨는 아이온2, 블레이드앤소울2, 블레이드앤소울M, 블레이드앤소울S 을 출시 목표를 올해로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 일정을 지키는 건 힘들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PC부문에서는 리니지 시리즈의 후속작인 프로젝트TL의 CBT일정에 관심이 모인다. 

리니지의 리마스터 효과는 2분기 확인 가능하다. 리마스터 업데이트 시점이 지난 3월 27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리마스터가 예고된 시점은 지난해 12월이다. 이에 대한 영향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씨의 1분기 실적은 리니지M의 실적이 어느 정도 견조하게 이어졌는지가 관건이다. 리니지M은 올해 1분기에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 자리를 한 번도 내어주지 않았다. 

컴투스의 경우 신작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의 해외 성과에 관심이 모인다. 스카이랜더스는 서머너즈 워를 잇는 기대작으로 유명 IP를 활용해 만들었다.

아직 컴투스의 매출을 견인하는 게임은 서머너즈워다. 해당 게임의 매출이 지난 1분기 견조하게 이어졌는지 여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의 IP를 활용한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컴투스의 모회사 게임빌도 같은 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게임빌은 7일부터 컴투스와 같은 건물에서 일한다. 지난 주말 기존 서초 사옥을 떠나 가산으로 이사를 마쳤다. 서로간의 시너지를 얼마나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게임빌은 현재 신작이 가장 절실한 게임사 중 하나다. 탈리온이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힘이 부족하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신작 출시 일정을 다시 한번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장은 게임빌이 이어지는 영업손실을 흑자로 전환했을지도 집중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실적이 관건인 가운데, 자회사 CCP게임즈와 자사의 신작 출시 일정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새로운 IP를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한 만큼 자회사 CCP게임즈에 대한 사업 진행상황에 대한 질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펄어비스는 최근 카카오게임즈와의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되며 PC검은사막 직접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대한 계획도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비교적 늦은 시기인 14일에 1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시장의 관심사는 크게 두 개다. 넥슨 인수 참여 현황과 신작 출시 일정이다. 넷마블은 국내 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넥슨 인수 의지를 표명했다. 다만 재무제표상 자금조달 여력이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오랜 신작 가뭄 끝에 기대작 출시가 가시화됐다. 특히 BTS월드와 세븐나이츠2, A3의 출시 일정이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현재 7개의 대죄와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의 사전 예약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