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된 오브제들의 형상이 아니라도 그의 정물은 그것들의 섬세함, 빛의 반사효과, 약간의 낡은 듯 한 매력으로 관객에게 일종의 주술을 걸며, 우수와 향수같은 흩어진 상념과 소박한 매력, 미묘한 잔해의 인상을 준다.
화가의 작품은 이러한 일상의 사물들에게 다소 낯선 품위와 신비스러운 깊이를 내재하고 있는 침묵의 후광을 부여하며, 기억의 마법을 통해 그레고리안 성가나 불교의 단선음악 같은 내적인 음악을 들려준다.
구자승(ARTIST KOO CHA SOONG,具滋勝,서양화가 구자승,구자승 작가,구자승 화백,KOO CHA SOONG)의 정물은 추억의 공간과 잠들지 않은 꿈의 영역에서 항상 재탄생할 차비가 되어 생명감으로 넘쳐흐른다. 그 정물들은 분명 시적 존재의 현현이다.
△글=호제 부이에, 미술평론가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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