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90년대 중반 게임으로 출시된 <포켓몬스터>는 당시의 초등학생부터 성인들까지 열광하는 콘텐츠가 됐고 그 인기는 거의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명탐정 피카츄>는 현재 기준으로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 세대들이 어린 시절 ‘포켓몬’이 실재하는 세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력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잠시나마 그때의 감성을 되새기기 해 준다. 포켓몬스터의 ‘상징’인 캐릭터 ‘피카츄’를 앞세워 다양한 추억 속 포켓몬들이 영화 속에서 실사로 등장한다. 

작품을 보면 실제로 포켓몬이 존재하는 세계가 있다면, 영화 속의 모습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게임 원작의 디자인 구현이 훌륭하다. 여기에 지금의 어린이 세대들에게 익숙한 현재의 포켓몬들도 등장하기 때문에 영화는 어린 관객들에게도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어린이날과 인접한 영화의 개봉 시기를 고려했을 때 젊은 부모들과 어린 자녀들이 관람하기에 딱 맞는 작품이다. 

▲ 출처=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그러나 추억보정만으로 그저 좋게만 생각하기에는 영화 전개가 허술한 부분이 많다. 작품 자체가 만화적 전개를 기반으로 한 것을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하겠지만,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영화를 보는 눈이 높아져서 재미와 구성을 모두 갖춘 작품들을 찾는 것을 생각하면 영화의 줄거리는 뭔가 부실하다. 결말 부분에서 난데없이 나오는 <신세기 에반게리온>(만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알 수 있다)을 패러디한듯한 전개는 뭔가 영 갑작스럽기도 하다.   

이 와중에 영화를 살리는 것은 피카츄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의 역량이다. <데드풀>에서의 장난기어린 대사와 목소리 그대로를 피카츄에 옮겨 최적화를 이뤄냈다. 어떤 영화 유튜버는 이 조합에 대해 굉장히 박한 평가를 하기도 했지만 개인적 감상으로는 라이언의 목소리는 작품의 소소한 재미를 이끌어 냈고 또 상당히 잘 어울린다.

포켓몬스터의 오랜 팬으로써 관람 연령 대상을 조금 높게 설정하고 극 전개의 치밀함을 다듬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정리하면, 포켓몬의 CG구현 등 볼거리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스토리를 지나치게 ‘대충’ 만들어 버린 느낌이 매우 짙다.    

끝으로 이 영화를 어린 자녀화 함께 보러 극장으로 가는 부모들에게 참고가 될 한 마디를 하자면, <명탐정 피카츄>는 우리말 더빙 버전과 영어+한글자막 버전이 있다.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매력 포인트 중 하나 라이언 레이놀즈의 목소리다. 이 점을 기억하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