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토 2015, 캔버스에 유화, 100×100㎝(Tomato 2015, Oil on canvas, 100×100㎝)

구자승 작품들은 매우 주목할 만한 일군의 정물화들이었다. 17세기 이래로 회화의 주요 테마인 정물은 샤르댕의 ‘구리물통’으로부터 세잔의 사과, 후앙그리와 브라크의 입체파 구성에 이르기까지 많은 걸작들의 예술사와 함께 해왔다.

나는 매우 고전적인 리얼리즘의 관점에서 그려진 구자승의 정물화들을 주르바랑(Zurbarang)으로부터 눈속임기법이 현재 프랑스화가들까지 이어지는 계보의 선상에 높고 싶다.

▲ 반상 위에 자두 2015, 캔버스에 유화, 72×72㎝(A plum on the Table 2015, Oil on canvas, 72×72㎝)

그러나 이 작가만의 독창성은 그의 독특한 개성에서 나오는 것으로, 깊이의 효과를 내는 능숙함에서는 일종의 음악성이 나타나고, 정물 배치로 인한 빛의 효과와 관람자를 매혹시키는 수평선의 처리에서는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미묘한 대위법이 있는 것이다.

배경을 향해 나란히 배치된 화면 중앙의 오브제들, 즉 교묘하게 분산되었거나 혹은 창조적 직관으로 조화를 이룬 이 정물들은 모두 일상의 삶으로부터 온 것이다.

▲ 약장 위의 자두 2016, 캔버스에 유화, 53.0×45.5㎝(The plum on the medicine chest 2016, Oil on canvas, 53.0×45.5㎝)

유리잔, 도기, 청동차주전자, 주철냄비 등은 시각적 울림이라는 조형적 유사성으로 결합되었다. 그것들의 한국적 특성은 밥그릇, 찻잔, 단지 등의 등장이나 형상에 의해서 드러날 뿐만 아니라 이미 화가(ARTIST KOO CHA SOONG,具滋勝,서양화가 구자승,구자승 작가,구자승 화백,KOO CHA SOONG)의 생각이 투영된, 그들 각각의 만남과 조합에서도 이루어진다.

△글=호제 부이에,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