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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화장품 1분기 성적표, 왜?럭셔리 프리미엄 대결 승자는 LG생건, 아모레G 부진 요인은 로드숍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G)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두 회사의 희비가 갈려 눈길을 끈다. LG생건은 사상 최초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돌파하며 중국 사업에서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아모레G는 국내외 지속적인 투자비용의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로드숍들의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 여전한 ‘럭셔리 브랜드’ 인기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LG생건은 2019년 1분기 매출 1조 8748억원, 영업이익 3221억원, 당기순이익 2258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0%, 13.5%, 14.9% 성장했다. 이는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3000억을 돌파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수치다. 역시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선전이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화장품 사업은 중국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도 ‘초고가 라인’이 브랜드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LG생건은 트렌드에 발맞춰 ‘숨’의 ‘숨마’, ‘오휘’의 ‘더 퍼스트’를 필두로 하여 브랜드의 럭셔리 포지셔닝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초고가 브랜드와 관련한 마케팅비를 늘리면서 아시아 시장 내 ‘고급화장품 입지 굳히기’에 돌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 LG생활건강의 후 환유 국빈세트. 출처=LG생활건강

생활용품 사업은 내수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3.5% 증가했다. 국내 시장이 축소되고 초저가 경쟁이 심화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8대 카테고리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말 대비 2.4% 상승한 37.1%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중국의 왓슨스(watsons)에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프리미엄 퍼스널케어의 중국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LG생건 관계자는 “후는 국내외 소비자의 높은 수요로 36%의 매출 성장을 올렸고 숨과 오휘의 경우 마케팅 투자 확대를 통한 중국시장 내 고급화장품 입지 굳히기에 한창이다”면서 “숨의 숨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4%, 오휘의 더 퍼스트 매출은 13% 올랐다”고 말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후와 숨이 중국에서 특히 고성장을 이뤘다”면서 “다만 화장품 영업이익률의 하락은 중국 내 프리미엄 브랜드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 강화로 인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LG생활건강 1분기 전사 매출 및 영업이익. 출처=LG생활건강

안지영 연구원은 “이번 해에도 럭셔리 화장품은 동일한 영업이익 비중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면세점에 대해서는 성장률이 다소 보수적이지만 중국의 40%대 고성장은 충분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모레퍼시픽, 중저가 브랜드의 부진
아모레G의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과 해외 사업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한 1조 451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그러나 면세와 온라인을 제외한 국내 채널 로드숍의 전반적인 매출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21% 감소한 18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 아모레퍼시픽그룹 2019년 1분기 실적. 출처=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G는 올해 1분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활동을 지속하며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외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냈지만, 투자 지속으로 인한 비용 부담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사업에서는 전년 동기에 비해 18% 감소한 영업이익 12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유지엔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가 면세채널 판매 확대로써 기여했다. 설화수 ‘설린 라인’의 디지털 팝업스토어 운영과 헤라 ‘레드바이브’ 캠페인 전개 등이 국내 마케팅 활동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면 아이오페와 라네즈, 마몽드 등 중가 브랜드 제품군에선 전체적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

해외 사업에선 전년 동기보다 4% 오른 매출 5281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비 44% 감소한 459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외 사업에서 전반적 매출 성장을 이뤘음에도 영업이익이 큰 폭 줄어든 것은 성장성 강화를 위해 무리하게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세포라를 통해 라네즈를 18개국에 동시 론칭하는 등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도 힘썼기 때문이다.

▲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요 뷰티 계열사 2019년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출처=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마케팅 비용 확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국내 로드숍과 면세 채널의 위축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올해 남은 기간 새로운 뷰티 카테고리의 발굴과 유통 채널 다각화, 글로벌 신시장 개척,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지영 연구원은 “아모레G은 국내 면세와 온라인의 매출 성장에도 기타 채널들의 성장성 감소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국내 채널에서의 고정비 부담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마케팅의 비용 증가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뷰티업계, 올해 승부는 해외시장?
LG생건과 아모레G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해외에 이미 유통망이 확보돼 있는 기업과 제휴하거나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 등 해외 사업 확장 방법에 모색 중이다.

LG생건은 미국 시장에 본격 발을 들일 예정이다. LG생건은 지난 4월 미국 화장품기업 뉴에이본 지분 100%를 약 1450억원에 인수했다. 뉴에이본은 130년 역사를 가진 화장품과 퍼스널케어 직접판매 회사인 '에이본'의 해외 사업 본사 역할을 해온 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약 7000억원대 였다.

▲ 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미국 화장품기업 뉴에이본 지분 100%를 약 1450억원에 인수했다. 출처=LG생활건강

미국 시장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의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규모가 각각 50조원 수준이다. LG생건은 자사 기술력과 기획력으로 에이본 브랜드들의 제품 라인을 강화해 사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이로써 확보된 북미 인프라를 활용해 LG생건 브랜드를 미국시장에 진출시킬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LG생건의 미국 매출액이 350원 수준으로 저조했지만, 이번 뉴에이본 인수가 회사의 미국 시장 내 입지 확장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 “LG생건은 국내외 럭셔리 브랜드 포지셔닝을 위한 마케팅 투자로 수익성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면서 “이번 뉴에이본 인수를 통해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으로의 확장 진출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오는 하반기까지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제품군 전반의 수익성 개선을 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월 중국 최대 유통기업인 징둥닷컴과 함께 중국 내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를 개장했다. 같은 달 아시아와 유럽 전반에 유통망을 보유 중인 A.S.왓슨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왓슨그룹을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 마몽드와 려, 미장센 브랜드를 진출시켰다.

▲ 라네즈의 워터뱅크 애비뉴 현장. 출처=아모레퍼시픽

또한 가장 최근 중저가 브랜드인 ‘라네즈’를 유럽시장에 진출시켰다. 스킨케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워터 슬리핑 마스크’와 ‘워터뱅크 모이스춰 크림’ 등 수분 기능성 화장품을 선보였다. 라네즈는 프랑스와 러시아,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18개국의 세포라 매장 800여곳에 입점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 손실이 컸던 아모레퍼시픽의 무리한 해외 마케팅 투자는 다음 분기의 수익성 개선과 흑자 전환이 힘들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유정 연구원은 “10월 세포라의 한국 진출 확정으로 아리따움의 입지 약화, 중국 화장품시장 양극화로 인한 주력 브랜드 실적 부진 등 우려 요인이 존재한다”면서 “중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주요 아시아지역에서의 30% 이상의 매출 성장은 유럽 시장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9.05.04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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