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미국의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블루보틀’이 3일 서울 성수동에 첫 매장을 열었다. 블루보틀의 국내 첫 진출은 스타벅스에 이어 커피업계 고급화 경쟁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은 최고급 원두, 드립 커피, 하나의 원두로 커피를 내리는 싱글 오리진 등을 내세워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을 사로잡고 있다. 주문을 받는 즉시 로스팅한지 48시간이 지나지 않은 원두를 갈아 핸드드립 방식으로 일일이 커피를 내려주기 때문이다.

블루보틀의 한국 진출은 국내에서 인기가 여전히 뜨겁다. 이날 12시 기준 인스타에 ‘#블루보틀’이란 해시태그를 걸고 올라온 게시물은 14만5000개를 넘어섰다. 최신 게시물 대부분이 직접 블루보틀 성수점을 찾아 엄청나게 긴 대기 줄을 찍은 사진이거나 긴 기다림 끝 구매에 ‘성공’한 인증 사진 등이 많았다.

블루보틀의 해외 진출은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현재 매장은 전체 미국 57점, 일본 11점포가 있고 한국의 성수점이 69번째 블루보틀 점포다. 클라리넷 연주자였던 제임스 프리먼이 교향악단을 그만두고 200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친구 집 차고에서 블루보틀 1호점을 연 게 시초였다. 지난 2017년 네슬레가 블루보틀의 지분 68%를 인수하며 대주주로 올라섰지만, 일정 수준의 맛과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일본·한국에서 연 지점을 모두 직영하고 있다.

블루보틀의 대표 메뉴인 ‘뉴올리언스’는 미국에선 4.35달러(한화5046원), 일본에선 540엔(한화5616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선 5800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카페라테 메뉴는 미국에선 4.35달러(한화5046원), 일본에선 561엔(약5834원)인데 한국에선 6100원으로 세 국가 중 제일 비싼 셈이다.

▲ 시민들이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도로에 줄을 갈게 서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DB

블루보틀 성수점 매장은 지하 1층과 1층 2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1층에는 로스터리가 자리하고 손님이 사용하는 공간은 지하 1층이다. 지하 좌석 수는 약 80∼90석수로 외관 이미지도 성수동의 분위기를 잘 살린 본래 건물을 잘 살린 듯하다. 블루보틀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2호점을 열고 연말까지 2개 직영점을 추가할 예정이다.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시이오(CEO)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블루보틀에 대한 한국 고객의 사랑과 열정에 놀란다”면서 “가까이에서 블루보틀을 한국 고객에게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