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과정에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됐던 미국의 10% 보복관세를 즉각 철회하는 방안에 대략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양측은 미국이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의 관세를 즉각 철회하고 나머지 물품들에 대한 관세는 신속히 단계적으로 해제한다는 데 대략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9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5000여개를 상대로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중국은 이에 즉각적으로 반발하며 600억달러 규모 미국산 수입품 5200여개 품목에 대한 보복관세 조치를 발표했었다.

그러나 미국은 10% 관세 철회와 별개로, 500억달러 상당의 또 다른 중국산 물품에 부과된 25%의 관세는 2020년 이후까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 "별개 관세의 처리는 트럼프 행정부 2기 또는 새로운 대통령이 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중 양측은 협정 이행 방법에 대한 암묵적 합의는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양측이 다음주 후반쯤 합의안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CNBC는 오는 10일 합의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은 협정 일부 불이행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중국이 보복에 나서지 않는다는 내용의 이행절차를 계속 밀어붙이고 있으며, 중국은 이같은 요구에 여전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측은 중국의 자국 기업 보조금 지급 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논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의 자국 기업 대상 보조금이 중국기업에 불공평한 이익을 창출하고, 해외시장에 혼란을 일으킨다고 지적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중국의 바이오테크 분야와 차세대 통신기술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보조금을 비난해 왔다. 그러나 중국 내에선 자국 기업에 대한 갑작스런 보조금 지원 중단이 중국의 국가주도 경제 모델을 훼손하고 일부 국영 기업을 파산 위기로 내몰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은 1일 베이징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했으며,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위시한 중국 측 대표단은 오는 8일쯤 워싱턴을 찾아 고위급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 경제전문가들 “고유가 당분간 지속”

- 온라인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이 최근 이코노미스트 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일(현지시간) 보도.

-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억제와 미국의 이란산 원유 예외 수입 허용 중단에 따라 연말까지 고유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 이들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전망치를 지난 3월의 배럴당 58.92달러에서 60.23달러로, 북해산 브렌트유도 67.12달러에서 68.57달러로 상향 조정.

- 또 OPEC가 비회원국들과 진행하고 있는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되 이란과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감산분을 메우기 위한 증산은 있을 것으로 내다봐.

- 다만 미국의 셰일 석유 업계의 고유가에 대한 대처와 석유 생산시설 보충에 따른 증산이 유가 인상을 얼마나 억제할 수 있느냐가 관건. 지난 5년간 미국의 셰일 석유 생산량은 두배나 증가.

[미국]
■ 퀄컴, 애플과 화해로 5조원 받을 듯 - 실적 전망 저조에 주가는 하락

- 퀄컴은 1일(현지시간) 1분기(1~3월) 실적과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에도 불구, 2분기 실적 저조가 예상돼 주가는 하락.

- 퀄컴은 2분기 애플이 지불하는 사용료를 포함해 92억(10.7조원)~102억(11.9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밝혀.

- 그러나 애플과의 법적 분쟁 합의에 따라 애플로부터 받게 될 45억~47억달러(5.2조~5.4조원)의 로열티를 제외하면 2분기 매출액은 47억~55억달러로 시장 전망치 53억달러를 밑돌 전망. 

- 퀄컴은 5G 단말기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중국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구매를 주저하고 있는 게 2분기 실적 전망을 저조하게 했다고 설명.

- 퀄컴의 1분기 매출은 48억 8000만달러(5조 7000억원)로 전년에 비해 약간 감소했지만 , 순이익은 6억 6300만달러(7700억원)로 전년에 비해 약 2배나 늘어나.

■ 美서 드론으로 ‘장기(臟器) 이송’ 첫 성공

- 미국에서 9년 동안 신부전을 앓던 환자가 드론으로 이송된 신장을 이식받아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고 영국 더 타임스(The Times)가 2일(현지시간) 보도.

- 지난 달 30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한 주차장에서 이식용 신장을 싣고 출발한 드론은 시속 32㎞로 300피트(약 91ｍ) 상공을 날아 3마일(4.8㎞) 거리에 있는 메릴랜드대 의료센터 착륙장에 10여분 뒤 안착했다고.

- 착륙장에 나와 드론을 기다리던 조지프 스칼레아 메릴랜드대 외과 조교수는 드론이 도착하자 “드론에는 작은 한걸음이지만, 의학계에는 큰 도약”이라며 일갈.

- 드론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예비 프로펠러와 보조 배터리, 전지팩, 낙하산 등이 장착돼 있었지만, 이들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도 첫 장기 배송에 성공했다고.

- 스칼레아 교수와 장기이식 의료진은 미연방항공청(FAA)에 드론 비행 승인을 받고, 현지 소방관들과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이번 ‘장기 이송’ 프로젝트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
■ 中, 금융시장 추가개방 12개 조치 공개

- 중국이 44조 원 규모의 금융시장을 외국 은행과 보험회사에 추가 개방하기 위해 은행 지분 제한 폐지 등 12가지 조치를 실행한다고 신화통신이 2일 보도.

- 궈수칭(郭樹淸)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공개한 세부 내용에 따르면 은행의 소유 지분 한도를 없애기로 해 외국 기업이 중국의 은행을 전면 인수할 수 있게 됐다고.

- 외국 기업의 규모 제한도 없어져. 은행이 중국에 지점을 개설하려면 최소 20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는 요건 등이 폐지되는 것.

- 궈 주석은 이번 조치가 중국 금융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것이라고 밝혀. 딩솽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무역협상이 촉매제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해.

-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애널리스트 닉 마로도 이번 조치가 "무역협상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면서도 "중국을 세계 금융시장과 더 잘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해.

■ 中 인구 4년 뒤 2023년 이후 급속히 줄어

- 중국 인구가 4년 뒤인 오는 2023년 정점을 찍고 급속히 감소하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

- 데이터 분석회사 글로벌 데모그래픽스와 컴플리트 인텔리전스는 최근 중국 인구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인구가 오는 2023년 14억 1000만 명으로 정점에 이른 후 가파르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 이는 중국 정부가 예측하는 2028년보다 5년이나 빠른 것.

- 중국 사회과학원은 지난 1월 발표한 ‘중국 인구와 노동’ 보고서에서 중국 인구가 2029년 14억 4000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어.

- 중국의 지난해 신생아 수는 1523만 명. 전년보다 200만 명 감소해 1961년 이후 가장 적어. 한 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의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6명에 그쳐.

- 토니 내시 컴플리트 인텔리전스 대표는 “한 자녀 정책이 너무나 늦게 폐지됐다”며 가임기 여성(15∼49세) 인구가 2018년부터 2033년까지 5600만명 감소할 전망이라며 ‘산모 절벽’이라고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