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세대 영양수액제제 유럽 수출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JW생명과학 실적이 주목된다. JW생명과학 관계자가 당진 공장에서 수액을 생산하고 있다. 출처=JW홀딩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JW생명과학이 생산 중인 3세대 종합영양수액제가 의약품 선진 시장인 유럽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해 올해 2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6월에 진출할 가능성이 제시돼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이 급성장할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JW생명과학, 국내 1위 기초수액 생산기업…실적 밑거름 탄탄

3일 업계에 따르면 JW생명과학은 국내 1위 기초수액 생산기업이다. 수액 시장 규모의 기준이 되는 국내 병상 수는 2012년 약 60만개에서 2016년 약 70만개로 연평균 3.5%씩 증가하고 있다. 영양수액을 투여받는 환자 수는 이보다 높은 수준인 연평균 6.5%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추산된다.

▲ 국내 병상 수 추이. 출처=2017 의료서비스산업 동향분석, 한국보건산업진흥원

JW생명과학은 수액류 위탁생산전문기업(CMO)로서 별도 재무제표 기준 전체 매출의 90.8%를 JW중외제약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 2018년을 기준으로 JW중외제약과의 매출거래는 1410억원, 용역비 등 매입거래는 66억1900만원이다. 종속회사인 JW케미타운으로부터는 원료를 매입하는 비용으로 약 95억원을 사용하고 있다. JW생명과학은 JW케미타운으로부터 수액 원료를 매입해 수액을 생산한 후 JW중외제약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JW생명과학이 판매하고 있는 기초수액은 국가 필수의약품으로 지정돼 있어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이 기업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마진율이 높은 영양수액 시장에 진출했다. 2013년 12월 국내에서 출시된 3세대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 제품군은 출시 3년 만인 2017년 국내 시장 점유율 44.1%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사인 JW중외제약이 국내 수액업계에서 쌓아온 영업 안정성과 시장 자체의 점진적 성장성은 탄탄한 실적의 밑거름이다”고 분석했다.

▲ JW생명과학은 수액제제 사업에서 지속해서 성과를 내고 있다. 출처=전자정보공시시스템(DART)
▲ JW생명과학 핵심품목 시장 지배력(IMS데이터 2018년 3분기 기준). 출처=전자정보공시시스템(DART)

JW중외제약은 또 글로벌 수액판매기업인 박스터와 10년 동안 총 1조원 규모의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증설한 공장은 2018년 3월 유럽 의약품품질관리기준(euGMP) 인증을 획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JW생명과학의 수액은 올해 상반기 7개국, 하반기 11개국 등 총 18개국의 유럽 국가에 대한 수출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끌어올릴 3세대 종합영양수액제 무엇?

JW생명과학은 파트너사인 미국 박스터가 올해 3월 ‘위너프(수출명 피노멜주)’에 대한 품목허가를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국가로부터 획득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2018년 4분기부터 유럽 판매를 위한 통합승인절차(DCP)를 마무리하고 각 국가별 의약품 규제당국에 ‘피노멜주’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 JW생명과학이 유럽 종합영양수액제 시장에 진출한다. 3세대 영양수액제 피노멜주(한국명 위너프) 제품 모습. 출처=JW생명과학

피노멜주는 환자의 회복을 촉진하는 지질 성분인 오메가3와 오메가6를 이상적으로 배합한 3세대 영양수액으로 정제어유(20%), 정제대두유(30%), 올리브유(25%), MCT(25%) 등 4가지 지질 성분과 포도당, 아미노산 등으로 구성된 3체임버 영양수액이다. JW생명과학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럽에서 출시된 3체임버 영양수액 중 오메가3 성분 함량이 가장 높다”면서 “비타민E가 포함되어 있어 필수영양소 공급뿐만 아니라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3체임버 영양수액은 하나의 용기를 3개의 공간으로 구분해 지질, 포도당, 아미노산 등 3개 성분을 간편하게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종합영양수액제다. 대개 1세대는 정제대두유를 함유한 제품이고, 2세대는 코코넛오일, 올리브유 등을 포함한 제품이다. 3세대 제품은 정제어유까지 함유한 제품이다.

아시아권 제약사가 생산하는 정제·캡슐, 앰플·바이알 의약품이 유럽시장에 진출한 적은 있었지만, 종합영양수액제(TPN, Total Parenteral Nutrition)가 유럽 판매 관문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W생명과학 관계자는 “박스터는 이번 유럽 품목허가 승인에 따라 피노멜주를 오는 2분기부터 유럽시장에 본격 선보일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수출 영양수액은 국내 시장 대비 유럽 시장에서 가격이 더 높다. 수출 품목은 JW그룹의 영업 방식에 따른 이익 배분에 차이가 있어 JW생명과학에게 이익을 더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 영업활동은 JW중외제약이 하므로 이익의 50%를 배분한다”면서 “수출 품목은 JW홀딩스가 수출대행 수수료를 한 자릿수 수준으로 받을 것으로 전망돼 JW생명과학은 높은 마진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양수액 수출이 시작되면 JW생명과학의 실적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출액 증가에 따라 2019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9.5% 성장한 17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8.0% 늘어난 304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6월부터 유럽 시장에 피노멜주를 시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JW홀딩스 관계자는 “박스터와 협의 중이다. 자세한 사안은 추후 공개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