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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의 화웨이 때리기? "팩트일까, 모함일까"화웨이 “사실 아니다”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중국 화웨이가 최근 글로벌 5G 네트워크 시장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상황에서, 논란이 되고있는 백도어 이슈가 재차 등장해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는 1일 영국의 통신사인 보다폰이 2009년과 2011년 사이 화웨이 백도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백도어는 시스템이나 암호화된 데이터에 우회 접속할 수 있는 방식이며, 블룸버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 최근 영국은 코어 네트워크를 제외했으나 중국 화웨이 통신 장비를 일부 사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화웨이는 즉각 부인했다. 화웨이 대변인은 문제가 된 보다폰 이슈는 백도어가 아니라 기술적 미비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화웨이의 가정용 공유기에 네트워크에 무단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백도어가 마련됐다는 블룸버그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단순 실수라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보다폰이 지금도 화웨이 장비를 활용하고 있으며, 만약 당시 진짜 백도어가 있었다면 화웨이와 보다폰의 협력이 이어질 수 없다는 주장이다.

   
▲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주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화웨이

업계에서는 화웨이 백도어 논란을 다루는 블룸버그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 ICT 업계의 글로벌 진출에 큰 의문점을 보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백도어 논란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적인 사례가 지난해 10월 제기된 중국 마이크로칩 사태다.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지난해 10월 4일 글로벌 서버용 마더보드 공급처 중 하나인 엘리멘털의 제품에서 소형 마이크로 칩을 발견했다고 보도했으며 이는 중국 정부가 몰래 심어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는 칩은 중국 서플라이 체인에서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엘리멘털은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기업이며 이 회사의 서버용 마더보드는 국제우주정거장이나 통신 네트워크에도 사용된다. 국방이나 우주산업, 심지어 미 중앙정보국도 엘리멘털의 제품을 사용한다.

블룸버그의 보도가 나간 후 세상은 발칵 뒤집혔다. 중국 정부가 소위 ‘백도어’를 통해 글로벌 ICT 업계 ‘빅 브라더’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가 된 제품의 제조 라인이 중국에 있다는 것이 부각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0월 10일 또 한 번 중국 백도어 논란을 보도했다. 미국의 주요 통신 회사의 네트워크에서 중국의 해킹 부품이 발견됐다는 것이 골자다. 메릴랜드 주 게이더스버그에 위치한 세피오시스템스 요시 애플바움 최고경영자(CEO)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지난 2015년부터 2년간 감시용 칩을 설치하기 위해 자국 하도급업체에 해킹칩을 심었다는 말이 나왔다. 세피오시스템스는 통신사가 소유한 대형 데이터센터를 살피는 업무를 하며 애플바움은 과거 이스라엘 육군 정보 부대의 기술 부서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다만 블룸버그의 보도는 현 상황에서 신빙성이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 연장선에서 최근 영국이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통신 장비를 사용하기로 결정하자 블룸버그의 보다폰 보도가 나온 것은 ‘묘한 구석’이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의 강력한 ICT 경쟁력을 견제하기 위해 무리수를 던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는 17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의 전 세계 인구 3분의 1 이상을 대상으로 통신 및 기업 네트워크, 디바이스 및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ICT 엔드-투-엔드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39% 증가한 약 268억달러며, 지금도 강력한 연구개발 인프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5G를 중심으로 기술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각 국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화웨이의 부상에 미국이 필요이상의 압박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 수석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는 한편, 화웨이의 중국 정부 유착설을 보도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평가다.

다만 화웨이가 ‘완전히 투명한 회사’는 아니라는 점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일각에서 ‘중국 정부와의 유착설’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화웨이와 중국 공산당 유착설은 런정페이 창업주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런 창업주가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이기 때문이다. 런 창업주가 유명한 마오주의자라는 점도 중요하다. 런 창업주는 1944년 태어나 충칭건축공정학원에 입학, 1974년 인민해방군에서 건축병으로 일했다. 이후 1983년 제대해 1987년 화웨이를 창업했으며, 사업 초반부터 마오쩌둥의 전략을 차용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항상 위기의식을 전제로 움직이는 ‘늑대문화’가 대표적이다.

런 창업주는 1995년 12월 26일 ‘목전의 정세와 우리의 임무’라는 글을 발표했으며, 이는 마오쩌둥의 사상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2월 26일은 마오쩌둥이 태어난 날이다.

화웨이와 중국 정부의 유착 정황을 시사하는 단서도 많다. 우선 화웨이라는 사명 자체가 중화유위(中華有爲)에서 나왔다는 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미래가 있다’는 뜻이며, 일반적으로 이러한 사명은 국영기업 수준의 네이밍이다. 화웨이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하는 불투명한 지분구조를 가지고 있고, 이러한 구조가 화웨이 중국 정부 유착설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05.02  16: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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