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지하철 역도 똑똑하게 변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지하철 5호선 군자역에 조성한 ‘스마트 스테이션’의 운영 현황 및 기술 전략 등을 파악하기 위해 세계대중교통협회가 현장 답사를 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 LG유플러스 직원이 홍콩에서 온 세계대중교통협회 관계자들에게 ‘스마트 스테이션’ 3D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LG유플러스

이번 방문은 서울 지하철 5호선 군자역에 조성된 스마트 스테이션과 시내 주요 역사를 둘러보기 위해 직접 현장 답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LG유플러스는 협회측이 특히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스마트 스테이션’ 시연에 귀를 기울이며 미래형 도시철도 정거장 모델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스마트 스테이션은 안전, 보안, 운영 효율 향상을 위해 원격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지하철 역사를 일컫는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월 서울교통공사의 스마트 스테이션 시범 사업을 주관하며, 지하철 5호선 군자역에 3D맵, 지능형 CCTV, IoT 센서 등의 스마트 환경을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3D맵 기술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역무원이 역사 내 관제화면을 3D 지도로 한눈에 볼 수 있어 위치와 방향 감각 확보를 수월하게 해주는 기술로 특정 상황 발생 시 기존 2D맵 보다 신속하게 정보를 파악하고 대응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하철 역사의 안전과 보안을 한층 강화시켜주는 지능형 CCTV도 눈에 띈다. 역무원이 CCTV 화면을 모니터링 하는 수동적인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24시간 365일 자동 감시를 할 수 있고, 위치별 CCTV 화면을 통한 ‘가상순찰’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해당 서비스는 향후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CCTV가 스스로 촬영 내역을 분석해 이상 징후를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개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자역 곳곳에 구현된 사물인터넷 센서도 주목할 만하다. 역사 내에서 가장 먼저 위험 신호를 잡아주는 핵심적 역할을 맡는다. 특히 통제구역 무단 침입자나 화재 발생 시 3D맵·지능형 CCTV와 연계돼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

김종일 LG유플러스 공공영업담당은 “스마트 스테이션 시범 사업으로 축적된 운영 역량·노하우와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LG유플러스만의 차별적 기술을 국민들이 이용하는 공공 영역에 효율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라며 “지속적으로 양질의 ICT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대중교통시설의 진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꾸준히 협의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대중교통협회(UITP, Union Internationale des Transports Publics)는 96개국, 1400여 대중교통 운영사와 제작사, 공공기관이 회원으로 있는 교통 분야 세계 최대 기관이다. 각국의 도시와 상호 교류 및 교통산업 발전을 위한 중개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서울시와 도시철도 운영사가 회원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