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핌의 경제학> 달라이 라마 外 지음, 구미화 옮김, 나무의마음 펴냄.

이 책은 2010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개최된 ‘마인드 앤 라이프’ 콘퍼런스의 내용을 담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열린 콘퍼런스에서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경제학자와 심리학자, 뇌과학자, 인류학자, 사회적 기업가, 기업 경영자 등 각계 전문가들은 이타심과 자비심이 현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지, 물질적 번영과 행복 그리고 환경 보호를 모두 이뤄낼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구상할 수 있을지 등을 논의했다.

그 결과 제시된 경제 모델이 ‘보살핌의 경제학(Caring Economics)이다. 자비와 인도주의를 바탕으로 세계 공동체를 이롭게 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세대와 생태계를 보살피는 그런 경제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책에서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윌리엄 조지는 2008년의 금융 위기가 ‘경제학의 실패’가 아니라 ‘리더십의 실패’라며, 사회에 이익이 되는 이타적 조직을 만드는 자비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실험사회심리학자 대니얼 뱃슨은 인간은 언제나 이기적으로 행동한다는 통념을 반박한다. 위스콘신대 심리학과 교수 리처드 데이비슨은 평범한 사람들도 마음 훈련으로 이타심과 자비, 공감, 회복 탄력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실험으로 증명한다. 책에는 적은 비용으로도 협력과 경쟁을 통해 보살핌의 경제학을 실천해나가는 사람들의 사례가 다수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