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양시장이 겸손해지면서 금융혜택, 평면 구성 헤택 등을 제공하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출처=부동산인포.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지난해 서울을 중심으로 계약금 비중이 20%로 올랐던 ‘20·60·20(계약금 20%·중도금 60%·잔금 20%)’의 분양대금 납부방식이 최근 ‘10·60·30’의 예전 룰(Rule)대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상 확장 등 파격 조건을 내 건 건설회사들의 아파트 분양도 늘고 있다.

이는 청약경쟁률과 청약가점의 하락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3.8:1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16:1보다 하락했다. 특히 서울 분양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4분기 37.5:1에서 8.6:1로 급락했다. 청약가점도 서울의 경우 1순위 마감 단지 기준 지난해 4분기 57점에서 44점으로 낮아졌다.

지난 4월 26일 견본주택을 연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포레센트'와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 아파트의 계약금 비율은 20%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변 분양단지는 계약 조건을 완화하고 있다. 같은 날 견본주택의 문을 연 경기도 하남시 감일지구 B9블록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의 계약금 비율은 15%다. 지난해 5월 감일지구에서 분양했던 ‘하남 포웰시티’의 계약금 20%보다 5% 낮아졌다.

한화건설이 지난달 19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경기도 용인시 동천동 ‘수지 동천 꿈에그린’ 는 계약금 10%에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분양했다. 앞서 4월 초 대림산업이 고양시 일산서구 경의중앙선 일산역 주변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는 발코니 무상 확장을 서비스로 내걸었다. 2.8:1로 순위 내 청약을 마친 이 아파트는 29일부터 3일간 당첨자 계약이 진행된다.

대우건설이 내달 분양하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는 전용면적 59㎡와 84㎡의 계약금 비중을 10%로 낮출 예정이다. 사당3구역을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는 총 514가구이며 전용면적 41~84㎡ 15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4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을 이용할 수 있고, 최근 서리풀터널도 개통돼 강남 접근성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포스코건설은 5월 중 디오션시티 더샵을 공급할 계획이다. 출처=부동산인포.

포스코건설이 전북 군산 디오션시티 A4블록에서 5월 초 공급하는 ‘디오션시티 더샵’은 계약 조건을 계약금 10%에 중도금 60%를 무이자 혜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59~145㎡ 973가구이며, 전 가구 남향 위주 배치와 4베이 이상 설계됐다. 롯데몰도 가깝고, 지구 내 초, 중학교 부지도 계획돼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3~4월 분양한 서울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도 계약금이 모두 10%였다”면서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경우만 계약금 20%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변지역은 낮아지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높아진 주택담보대출 규제 때문에 계약금 비율이 낮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는 단지들에 관심이 높지만, 주변 시세나 단지의 입지, 미래 가치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