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C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은 계열사 간 사업 융합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HDC그룹이 종합 부동산·인프라 그룹으로서 개발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지주회사 체제로 변화를 단행하고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HDC는 계열사 간 사업 융합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분양을 목표로 한 계발 방식에서 벗어나 HDC현대산업개발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서비스를 결합함으로써, 사업모델과 차별화되는 독창적 사업모델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분양·시공 위주의 기존 개발사업의 패러다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기획·관리·운영사업까지 아우르는 것으로,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로서 고객에게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미 타 건설사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 왔다. 약 99만㎡ 부지에 아파트 등 총 7000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테마쇼핑몰, 복합상업시설, 공공시설 등이 어우러져 개발되는 수원 아이파크 시티를 민간도시개발사업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주상복합 1631가구와 더불어 오피스, 상업시설 등 생활편의시설에 최고급 호텔 등 레저시설까지 어우러져 개발된 해운대 아이파크 등을 통해 복합개발사업의 모범사례를 만들어왔다. 또한 파크하얏트서울을 시작으로 지난해 오픈한 고품격 웰니스 리조트인 파크로쉬까지 레저시설의 개발에 있어서도 남다른 행보를 보여 왔다.

계열사 융합 비즈니스로 ‘라이프스타일’ 개척

HDC그룹은 이러한 HDC현대산업개발의 개발 노하우에 각 계열사들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융합해 개발사업의 영역은 물론, 운영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광운대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역 도시기획의 관점에서 광운대 역세권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개발·시공·운영을 아우르는 사업모델로 고객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사한다는 방침이다.

광운대역세권을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거점도시로 만들기 위해 세 가지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HDC그룹 계열사들의 서비스를 더해 지식산업 기반 조성, 스트리트 몰 조성 등 ‘신 경제 중심지 조성’ ▲타운플라자 조성, 스마트시티 모델 도입 등의 ‘새로운 정주환경 조성’ ▲교통 인프라 확충, 녹지·보행 네트워크 구축 등 ‘주변과 함께 발전하는 지역 간 연계’ 등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한국철도공사와 2017년 12월 사업추진협약을 체결한 이래, 이후 서울시와 사전 협상을 통해 개발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민간임대사업 영역에서도 차별화한 확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중심의 시공역량과 계열사의 자금조달과 운영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착공한 고척 아이파크는 대표적 민간임대사업지로, 주택도시보증공사와 HDC현대산업개발이 공동출자로 리츠를 설립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주거임대·상업시설의 개발방향을 기획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6년 9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각종 인허가·심의 절차를 거쳐 2018년 6월 LH와 약 5697억원의 도급공사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부지조성 중에 있으며 2018년 9월 착공을 시작해 2022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완공 후에는 HDC아이서비스가 임대·운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HDC자산운용이 설립한 리츠와 HDC현대산업개발이 기획한 보육특화 상품, HDC아이서비스가 제공하는 임대운영서비스가 결합된 일산 2차 아이파크 보육특화임대단지가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 HDC현대산업개발이 설계·시공·운영을 담당한 용산역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 조감도. 출처=HDC현대산업개발.

상업시설 개발도 박차

아이파크몰을 개발해 국내 대표 쇼핑몰로 성장시킨 HDC현대산업개발은 상업시설의 개발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용산역 전면 한강로2가 365번지 일대 4000여 평의 공원조성 예정부지에 지하공간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원조성 예정부지에 민간의 자본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전국 각지에서 용산역을 거치는 유입객, 인근 주거민들을 연결하는 문화·쇼핑 중심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 역세권 복합개발사업과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을 기점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실현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1월 용산구의 사업시행자 공모를 거쳐 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고 설계·시공·운영을 담당한다.

HDC그룹은 이러한 융합형 개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기업 체질부터 바꿔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순혈주의가 강한 건설업의 문화에서 벗어나 외부 인사의 영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18년에는 전임 모리빌딩 서울지사장인 박희윤 전무를 영입해 개발운영사업본부를 신설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개발운영사업본부를 통해 복합개발능력과 운영능력을 강화하고 상품기획력을 한 단계 높여 나감과 동시에, 융복합 개발사업 기회를 발굴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박성훈 넷마블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임명하며 HDC그룹의 신사업과 투자 전략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4월 1일에는 직원 개개인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해내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고, 사업을 통찰하고 꿰뚫어볼 수 있는 전문가 육성, 신속한 사업추진과 시장대응력 향상을 위해 2018년 건설사 최초로 애자일(Agile) 조직제도를 도입했다.

HDC그룹은 향후 건설, 부동산의 하드웨어적 요소를 넘어 물류, 유통, B2C 사업 등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영역으로 플랫폼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해 종합 부동산·인프라 그룹으로서의 행보를 가속화 할 것이다.

유병규 HDC 부사장은 “계열사 간 협업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소통을 활발히 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그룹차원의 비즈니스 영역 창출을 독려하여 HDC만의 융합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병규 부사장은 또한 “HDC만의 독창성과 혁신적인 개발사업으로 부동산개발 패러다임을 바꿔나가 고객에게 다른 가치를 제공하는 HDC그룹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