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29일(현지시간)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결과 36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는데 머물렀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성장률 26%에 비하면 성장 동력이 크게 하락했으며, 월가의 전망치인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당 순이익은 10.61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를 이끄는 대표 ICT 기업들이 올해 1분기 고무적인 성적을 거둔 가운데, 알파벳의 실적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알파벳의 1분기가 예상보다 저조한 이유에 집중하고 있다. 전통적인 캐시카우가 흔들리는 지점이 눈길을 끈다. 알파벳의 구글 영국 지역의 클릭수는 전 분기에 비해 9% 줄었으며 전체 매출에서 트래픽 유도를 위해 활용한 수수료를 뜻하는 TAC는 68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유럽연합이 부과한 벌금 17억달러도 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즉, 구글의 기반 인프라가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는 뜻이며, 이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결과도 있으나 구글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다만 클라우드와 유튜브 등 신성장 플랫폼의 성장세는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을 필두로 하는 기존 인프라 매출은 주춤했으나, 초연결 시대의 인프라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